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가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3일 대구 NC전에서 2점 차 뒤진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이성규. 14일 NC와의 홈경기에서 4회와 6회 손맛을 봤다. 이성규의 연타석 홈런은 데뷔 후 처음이다. 삼성은 NC를 12-5로 꺾고 안방 첫 승을 신고했다.
7번 좌익수로 나선 이성규는 2회 2사 후 NC 선발 이재학과 풀카운트 끝에 7구째 체인지업에 속고 말았다. 3-2로 앞선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재학과 다시 만난 이성규. 2B-0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직구를 힘껏 받아쳤고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5m.
이성규는 4점 차 앞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이준호를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는 확신이 들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성규는 8회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갔다.
데뷔 첫 연타석홈런을 터뜨린 이성규는 “상대 선발이 체인지업이 좋은 투수라 체인지업이 올 거라는 예상을 했다. 주의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첫 타석에서 너무 안 좋게 삼진을 당했다”고 말했다.
최근 10경기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이성규는 “(김)헌곤이 형이 라이트 폴대를 보고 치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 4회 첫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성규는 또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이진영 코치님이 먼 공은 치지 말고 가까운 공을 치면 장타가 나올 거라고 계속 말씀해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랜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는데 경기에 나가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또 오늘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 주셨는데 덕분에 홈에서 첫 승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홈경기 첫 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담감으로 압박감이 있었을 텐데 오늘 경기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이 기세를 잘 유지하면서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