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끊자마자 또 3연패, 5할 승률마저 무너진 한화…4월 되자마자 급락 '위기감 고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4.15 00: 5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5할 승률까지 깨졌다. 3월까지 7승1패로 단독 1위에 올랐지만 4월이 되면서 또 봄의 악몽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2-5로 패했다. 5연패를 끊자마자 3연패를 당한 한화는 4월 성적만 놓고 보면 2승9패(승률 .182)로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3승8패 승률 .273)보다 못하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지만 1회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KIA 1번타자 김도영에게 초구 직구에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시작했다. 이어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산체스는 최형우의 투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2루 송구한 것이 빗나가며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선수들이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3 /jpnews@osen.co.kr

그래도 산체스가 2회부터 안정을 찾아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버텼다. 9탈삼진은 개인 최다 기록. 이에 한화 타선도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4회 안치홍의 안타와 2루 도루, 김태연의 중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낸 뒤 6회 안치홍과 노시환의 안타에 이어 최인호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계속된 2사 1,2루 찬스. 이도윤 타석에 대타 김강민이 들어섰지만 KIA 바뀐 투수 이준영에게 삼진을 당하며 역전 기회를 날렸다. 곧 이어진 7회 불펜 필승조 장시환이 2사 후 이창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우성에게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다시 리드를 내줬다. 
또 다른 필승조 한승혁이 투입됐지만 최형우에게 볼넷을 주더니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또 추가점을 허용했다. 2-4로 뒤진 9회에는 마무리투수 주현상까지 나섰지만 김호령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승부의 추가 완전히 KIA 쪽으로 넘어갔다. 
이로써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시즌 전적 9승10패가 되면서 5할 승률이 깨졌다. 개막전 패배 후 다음날 승리를 거두면서 줄곧 지켜온 5할 승률이 사실상 처음으로 붕괴됐다. 
한화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04.05 /sunday@osen.co.kr
한화 선수들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4.09 / soul1014@osen.co.kr
3월의 한화는 환상적이었다.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강력한 선발야구와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폭발적인 타격으로 야구를 쉽게 풀어갔다. 그러나 3월의 봄은 너무나도 짧았다. 4월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패배로 연승이 끊겼다. 3일 우천 취소 후 4일 롯데전을 이기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개막 10경기(8승2패)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졌다.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류현진이 커리어 최초 9실점 9자책점으로 무너진 뒤 스윕을 당했고,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연패가 계속됐다. 류현진이 11일 두산전에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결자해지하며 분위기를 바꾸는가 싶었지만 이번 주말 1위 KIA에 싹쓸이를 당하면서 최근 9경기 1승8패로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이 기간 한화는 1점차 패배 2경기, 2점차 패배 2경기, 3점차 패배 2경기로 8패 중 6패가 3점차 이내 접전이었다. 나머지 2패도 4점차.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는 없다. 그러나 투타 엇박자 속에 한 끗 차이로 패배가 이어져 아쉬움이 더 크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하주석, 1루수 채은성, 선발 김민우, 불펜 이태양 등 투타의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겹쳤다. 
5할 승률 붕괴로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진 한화로선 다음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러나 주중에 2위 NC 다이노스를 창원에 가서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주말에는 대전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난다. 삼성도 최근 8경기 6승2패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만큼 한화로선 쉽지 않은 일정이다.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시즌 초반 레이스가 진짜로 힘겨워진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한화 최원호 감독과 정경배 수석코치가 라인업 카드를 살피고 있다. 2024.03.23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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