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유영재가 배우 선우은숙과 이혼한 후 사실혼, 삼혼 논란에 휩싸인가운데, 별다른 입장 없이 의미심장한 발언만을 남겼다.
14일 방송된 경인방송 라디오 '유영재의 라디오쇼'에서 유영재는 DJ로 청취자들을 만났다. 먼저 이날 오프닝 방송에서 유영재는 "꽃이 비바람에 젖고 흔들리면서도 결국 역경을 딛고 봉우리를 틔워가는 과정을 흔히 인생에 많이 비유하곤 한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삶의 과정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의 섭리와 참 많이 닮았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의 삶도 고난, 역경도 있고, 꽃을 피우는 완전한 모습도 갖추게 된다"라며 "세상에 모든 것은 한 발 뒤로, 조금만 떨어져 볼 수만 있다면 조금 더 여백을 가지고 삶의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김기하의 '나만의 방식으로'를 선곡했다.
2부 시작에는 박상민의 '중년', 안치환의 '오늘이 좋다'가 선곡된 가운데, 유영재는 "표준 대 국어대사전에서 중년의 의미를 찾아보니, 마흔 살의 나이 또는 청년과 노년을 중간을 이루면서 때론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고 정의되어 있더라. 또 다른 곳에서 중년의 기준을 보니, 문화와 시대마다 다른데, 영어권의 기준인 45~60세를 중년으로 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년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중년은 어떤 삶의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기기도 하지만, 중년의 위기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중년은 사람이 삶의 유한성에 직면하면서 젊은 시절에 가질 수 있었던 꿈, 목표가 사그라지는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유에서 불현듯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하고, 권리보다는 책임을 더 부여받으면서 묵묵히 일하면서 견뎌야 하는 압박감도 이때 몰려온다는 말"이라며 "중년의 허기가 든다고 하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기 나름대로 중년을 버텨내는 방법도 알고 있지 않나. 여러분은 지금 어느 인생의 시기에 와있나. 다들 안치환의 ‘오늘이 좋다’에서 위로를 받으셨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4부를 끝으로 유영재는 "최근에 우리들에게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준 박보람 씨의 '혜화동'으로 '유영재의 라디오쇼' 마무리하겠다"라며 고 박보람의 '혜화동'을 마지막으로 선곡하며 마무리했다.
한편 유영재는 지난 5일, 선우은숙과의 이혼 소식을 전했다. 선우은숙은 1981년 배우 이영하와 결혼했지만 2007년 이혼했다. 이후 그는 2022년 10월, 4살 연하의 유영재와 만난 지 8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결혼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불과 1년 6개월 만인 지난 5일 선우은숙 측은 OSEN에 "최근 유영재와 협의 이혼한 게 맞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알려졌다.
이혼 발표 당일인 5일 오후에도 정상적으로 생방송을 이어갔던 유영재는 삼혼, 양다리 논란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지난 9일 "모든 것이 나의 부족한 탓이다. 내가 못난 탓이고, 아직 수양이 덜 된 나의 탓이다. 나도 물론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대방도 무척이나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다. 건강 잘 챙겨서 앞으로 좋은 일, 행복한 일들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라며 입장을 전한바 있다.
의혹에 대해서는 “또 한가지는 여러분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일에 대해서 때로는 침묵하는 것이 이곳에 들어오신 분들의 연식도 있고 삶의 연륜도 있고 경험도 있으니 침묵하는 이유에 대한 행간의 마음을 잘 읽어내시리라 나는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선우은숙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나 역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에 사실 여러 충격적인 일들로 인해 여러 번 쓰러지기도 했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라며 "(유영재의) 사실혼 관계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 어쨌든 (나와) 결혼하기 전 깊은 관계를 가진거였다면 내가 8일 만에 결혼 승낙도,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을 거다.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이다. 많은 분들이 삼혼이라고 하는데 맞다. 내가 세 번째 부인이었다"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후 '유영재의 라디오쇼'의 청취자 게시판에는 하차 요구가 빗발치기도. 누리꾼들의 쏟아지는 질타에도 유영재는 별다른 해명과 언급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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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인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