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황망함을 자아내는 가운데 부검과 장례 절차가 아직까지 논의 중에 있다.
13일 경찰 관계자는 OSEN에 "박보람 씨의 부검이 오는 15일 오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보람은 지난 11일 밤 9시 55분께 지인의 주거지에서 여성 지인 2명과 모임을 술자리를 갖던 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화장실에 간 박보람이 나오지 않자 지인들이 가보니 이미 발견 당시 의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들이 박보람을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박보람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같은 날 오후 11시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의 정황이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인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이에 유족의 동의를 얻어 박보람의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유족의 요청으로 박보람 씨의 부검을 최대한 빠르게 오늘(13일) 진행하고자 했으나 국과수에 예정된 일정들이 있어 연기됐다. 오는 15일 오전에 부검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으나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어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 부검 결과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고 장례 절차 역시 부검 이후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두고 고인에 대해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사이버렉카 유뷰트까지 판치는 상황. 이에 박보람과 막역했던 가수 김그림은 SNS를 통해 "AI 목소리로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 넣고 가짜뉴스 만드는 유튜버들 어떻게 조치하는 법 없나. 사람 이용해서 돈벌이 하는 정말 상종못할 인간들. 제가 경찰조사 받고 있다는 허위사실까지. 지인 분들이 보낸 링크들 보는데 정말 피가 솟구친다. 적당히들 해라. 천벌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박보람의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는 조심스럽게 입장을 조율 중이다. 박보람 측 관계자는 OSEN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다들 피로도가 있으실 거라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부검 결과나 장례 등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기다려 달라"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앞서 제나두엔터테인먼트는 12일 오전 박보람의 부고를 전하며 "박보람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되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 및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장례 절차는 유가족들과 상의 후 빈소를 마련하고 치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보람은 지난 2010년 케이블TV Mnet 오디션 예능 '슈퍼스타K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4년 싱글 '예뻐졌다'를 통해 큰 사랑을 받으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 밖에도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 '혜화동'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는 그는 지난 2월 가수 허각과 듀엣곡 '좋겠다'를 발표하는가 하면 정규앨범 컴백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김그림 SNS, 제나두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