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감 잡아야지 왜 그렇게…" 김서현 2군행, 최원호 감독 '스피드업' 주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4.13 12: 0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서현(20)이 2군으로 내려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전력 투구, 스피드업을 주문했다. 
한화는 1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투수 김서현과 박상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투수 배민서, 외야수 유로결을 올렸다. 채은성이 전날(12일) 8회 수비 중 서건창의 바운드된 타구에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를 맞아 부어오르면서 주말까지 선발출장이 어려운 상태라 투수 엔트리 1명을 줄이고 외야수 유로결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전날 KIA전에 8회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9회에만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하며 제구 난조를 보였다. 

한화 김서현. 2024.03.17 / foto0307@osen.co.kr

한화 김서현. 2024.03.31 / soul1014@osen.co.kr

2-6으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박상원에 이어 나온 김서현은 홍종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승계 주자를 홈에 들여보냈다. 서건창을 1루수 맞고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도영을 2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어 9회에도 올라온 김서현은 고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1루 땅볼, 김호령을 1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 잡았다. 그러나 김규성, 한준수, 홍종표에게 3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 실점을 한 뒤 2사 만루에서 강판됐다. 한승주가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김서현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총 투구수 44개 중 스트라이크(20개)보다 볼(24개)이 많을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보다 더 눈에 띈 것은 구속 저하였다. PTS 기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로 최저 구속은 139km로 측정됐다. 평균 구속이 143.3km로 김서현의 속도가 아니었다. 
한화 김서현. 2024.04.05 /sunday@osen.co.kr
한화 최원호 감독이 김서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3.31 / soul1014@osen.co.kr
최원호 감독은 1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서현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약하게 던지면 안 된다고 계속 주문하고 있다. 강하게 던지면서 스트라이크에 대한 감을 잡아야 한다. 본인도 당장 이 위기를 넘기려고 하는 생각이 있다 보니까 자꾸 그렇게 되는 듯하다. 지금 1군에서 그걸 계속 얘기하는 것도 그렇다"고 2군에 내린 배경을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스피드를 줄여) 그렇게 던져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2군에) 내리면서도 '네가 던질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감을 잡아야지, 70~80% 던지면서 감 잡으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했다"면서 앞으로 김서현의 육성 방향을 놓고 15일 휴식일에 이대진 퓨처스 감독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트랙맨 기준 최고 160.7km까지 구사했던 김서현은 PTS 기준 직구 구속이 최고 158.4km, 평균 151.7km로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이 145.0km로 전년 대비 6.7km 감소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 높이를 높여 한 가지 폼으로 고정, 밸런스를 유지하며 제구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구속 저하가 일어나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좋지만 6이닝 4피안타 6볼넷 3탈삼진으로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1할대(.182)로 낮지만 볼넷 허용이 여전히 많고, 탈삼진이 줄었다. 김서현의 극장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크다. 제구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 보니 스스로 힘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모습으로는 1군에 있을 수 없다는 게 코칭스태프 판단이다. 당분간 퓨처스 팀에서 조정을 거칠 전망이다. 
한화 김서현. 2024.04.10 /cej@osen.co.kr
한편 한화는 13일 KIA전에 좌완 양현종을 맞아 이진영(우익수)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 안치홍(1루수) 노시환(3루수) 김태연(2루수) 최재훈(포수) 김강민(중견수) 이도윤(유격수) 유로결(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김민우.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한 유로결이 1군 콜업과 함께 바로 라인업에 들었다. 최원호 감독은 “채은성이 오늘내일은 선발출장이 함들다. 뼈에는 이상이 없어 내일 대타가 가능할 순 있는데 상태를 봐야 한다”며 “야수 자리를 하나 확보해야 해서 2군에서 가장 타격감이 제일 좋다는 유로결을 올렸다. 문현빈, 최인호, 임종찬의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 오늘 하루 선발에서 빼고 유로결을 넣었다”고 밝혔다. 
한화 유로결. 2023.09.01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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