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새끼’ 오은영 박사가 돈에 대한 강박 증상이 있는 엄마에 맞춤 솔루션을 제안했다.
12일에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불을 끄고 사는 엄마와 위기의 형제’ 그 두 번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주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절약왕’ 엄마와 아빠가 다시 한 번 등장했다. 반복되는 형제 갈등에 지쳐 신청했지만, 오히려 촬영 도중 발견된 엄마의 지나친 절약 습관이 더욱 놀라움을 샀던 바. ‘금쪽같은 내새끼’ 최초, 금쪽 처방을 받지 못해 자체 솔루션을 진행한 금쪽이네. 솔루션 도중 엄마는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돼 재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영상에는 금쪽이 집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가 공개됐다. 4인 가족인 금쪽이 집은 한겨울에도 가스비가 1만원 이하를 유지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본 금쪽이는 “겨울에 정말 추웠다”라고 했고, 엄마는 “금쪽이가 춥다고 했을 때 엄마가 보일러도 틀어줬어야 했다. 엄마도 많이 반성했다. 무조건 절약하려고 여러 사람을 힘들게 했다. 앞으로는 그렇게 안 하겠다. 쓸 때 있으면 쓰면서 살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금쪽이 엄마는 생애 첫 거품목욕을 즐기는 아이들에 불안함을 숨기지 못했다. 거품 목욕한 지 10분 경과, 결국 언성을 높이는 금쪽이 엄마는 “이제 충분히 했지 빨리하고 나와”라고 말했다. 거품 목욕을 불편해했던 이유에 대해 묻자 엄마는 “사실 물은 3분의 2만 채워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오은영 박사는 많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일종의 ‘강박’이라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엄마는 돈을 쌓아놓는 수집 강박이라고 볼 수 있다. 절약을 통해서 돈을 아낌으로서 저금통장에 쌓이는 돈의 액수, 찍히는 숫자에 굉장히 집착하는 게 있다고 본다. 그런데 어머님은 이게 성격으로 굳어진 면이 있어서 안 불편한 거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바뀌겠나. 노력하시는 건 맞지만 정말 깊이 근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생활속에서 계속 툭툭 튀어 나오는 거다”라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금쪽이 엄마는 자신의 용돈으로 샤프를 산 금쪽이 동생을 향해 “샤프를 왜 사서 그래”라고 연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용돈 기입장까지 확인한 엄마는 “용돈 이제 없다. 다음부터 네 용돈 없다”라며 그동안 모은 용돈을 모두 빼앗았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가 “이유 없이 왜 그러시냐”라고 당황스러워할 정도.
결국 엄마는 금쪽이 동생과 몸싸움을 벌였다. 금쪽이 동생은 “내 돈이다. 내 돈 주라고”라며 엄마를 향해 달려들어 매달렸지만 엄마는 “저리 가라고. 손대지마. 네 거 아니야. 내 거야. 버르장머리가 없어가지고”라고 소리쳤다. 급기야 아이를 향해 발길질까지 하며 밀어내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금쪽이 엄마는 “네 돈은 무슨 저리가. 왜 저래”라며 언성을 높였고, 금쪽이 동생은 “내 돈줘”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흡사 남매가 유치한 싸움을 하는 듯한 모습을 선보인 것. 뒤늦게 귀가한 아빠는 중재에 나서며 엄마로부터 금쪽이 동생 용돈을 다시 받아 돌려주며 상황을 마무리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글자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때 샤프 쓰는 걸 싫어하는 부모님도 계신다. 근데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라며 “작은 일인데 어머님은 어마무시한 일로 만들었다. 발길질하고, 아이는 다리를 붙잡고 울고 불고 대성통곡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엄마는 “좋게 얘기하고 설득했다”고 해명했지만 오은영 박사는 “엄마는 아직도 본질적인 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금쪽이 엄마는 보드카페에서 금쪽이와 다퉜다. 엄마는 “그럼 집에 갈까? 괜히 왔네”라며 “지금 다 찍히고 있다 네 행동. 얼마나 망신스럽고 창피한 일인 줄 아냐. 너 혼자 있어. 우린 가자”라며 금쪽이 동생을 데리고 나왔다. 심지어 엄마는 금쪽이를 두고 떠나기까지 해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장영란은 “그냥 가셨냐”라고 물었고, 오은영은 영상을 멈추고 “금쪽이 입장에서는 ‘나를 그냥 버려두고 가네’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합리적이지 않고 불공평,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억울하고 화를 내는 것”라며 “본인이 생각하고 옳다면 다른 의견을 절대 안 받아들인다. 불굴의 의지로 밀어붙인다. 아이가 타격을 받은 거다. 내가 아무리 합리적인 얘기를 해도 안 통하고 무력해지는 것 같다”라고 엄마의 행동을 꼬집었다.
금쪽이가 제작진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자 엄마는 진지한 대화를 시도했다. 엄마는 “네가 이해를 못 할 나이도 아니고 나이가 몇 개인데 그걸 이해 못하냐”라고 했고, 금쪽이는 엄마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결국 과거까지 들먹이며 일방적으로 혼을 내는 엄마는 “도대체 너한테 엄마는 어떤 존재냐”라고 물었다. 금쪽이는 “잘 안 놀아주는 사람”이라고 답했고, 엄마는 “인연 끊고 살자. 내일 당장 이 집에서 나갈래”라고 압박해 충격을 안겼다.
이를 본 아빠는 “엄마랑 같이 있으면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 그래서 일부러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 활동을 하면서 하고 싶은 걸 하도록 해준다”라며 아이들이 아빠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금쪽이는 탕후루를 먹는 동생에 어디서 가져왔는지 물어보지 않고 욕설에 동생을 때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다 집을 뛰쳐나갔다. 이때 금쪽이는 엄마가 쫓아오자 공격을 멈추고 공포에 질린듯한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소아 우울증으로 보인다. 성인과는 다르다. 소아 우을증은 행동이 산만해지고 눈물이 자주 관찰된다”라며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금쪽이가 청소년기 우울증도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금쪽이의 속마음도 공개됐다. 금쪽이는 ‘엄마랑 잘 지내?’라는 물음에 “엄마가 나를 싫어할 때도 있는 것 같아. 내가 없었으면 엄마가 화를 안 냈을 거 것 같아”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엄마가 웃었으면 좋겠어. 엄마랑 친해지고 싶어”라며 진짜 속마음을 털어놨고, 엄마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을 잘 볼 수 있는 눈이 개안되야 할 것 같다”라며 모자 완충 프로젝트를 처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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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금쪽같은 내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