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다는 건 뭘까..?' 레버쿠젠, 42G 무패 행진→트레블까지 도전...웨스트햄 2-0 잡고 'UEL 4강 청신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12 09: 46

패배를 잊은 지 오래다. 레버쿠젠이 공식전 42경기 무패를 질주하며 역사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하는 레버쿠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을 2-0으로 꺾었다.
두 골이라는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으면서 2시즌 연속 UEL 4강 진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에 패하며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레버쿠젠과 웨스트햄의 2차전은 일주일 뒤인 19일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다.

쉽지만은 않은 승리였다. 레버쿠젠은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지만, 웨스트햄 골키퍼 우카시 파비앙스키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전반 10분 아민 아들리의 왼발 감아차기와 전반 20분 알렉스 그리말도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 모두 파비앙스키에게 막혔다.
이후로도 파비앙스키의 선방쇼가 계속됐다. 레버쿠젠은 전반에만 슈팅 18개를 터트리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30분 패트릭 쉬크의 날카로운 슈팅도 전반 34분 에드몽 탑소바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파비앙스키 앞에서 멈췄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레버쿠젠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꾸준히 레버쿠젠 골문을 두드렸다. 웨스트햄은 미카일 안토니오를 활용한 역습 한 방을 노렸으나 레버쿠젠 수비를 뚫진 못했다.
레버쿠젠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5분 쉬크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잘 돌려놨지만, 이번에도 선방에 막혔다. 골대 바로 앞에서 터진 슈팅이었으나 파비앙스키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웨스트햄 골문도 끝없이 두드리니 열렸다. 후반 38분 코너킥 공격 후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빅터 보니페이스가 슈팅한 공이 수비벽에 맞고 튀어나왔다. 이를 요나스 호프만이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드디어 골망을 갈랐다.
레버쿠젠은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엔 보니페이스가 호프만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결국 레버쿠젠은 90분 동안 슈팅 33개를 퍼부은 끝에 2-0 승리를 거뒀다.
어느덧 공식 경기 42경기 무패 행진이다.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의 지휘 아래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컵, UEL을 합쳐서 올 시즌 37승 5무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쓰고 있다. 리그에서 24승 4무를 거뒀고, 포칼컵 5전 전승, UEL 8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이제 레버쿠젠은 한 경기만 더 지지 않으면 역대 최다 무패 행진 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현재 역대 최장기간 무패 기록은 2011-2012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유벤투스가 세운 43경기다. 레버쿠젠은 오는 15일 안방에서 열리는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미니 트레블'도 꿈이 아니다.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을 16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1승만 더 거두면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된다. 포칼컵도 결승에 진출해 2부리그 카이저슬라우테른과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여기에 레버쿠젠은 '난적' 웨스트햄을 2-0으로 잡아내며 UEL 우승 가능성도 키웠다. '우승후보 1순위' 리버풀이 미끄러졌다는 점도 힘을 더한다. 리버풀은 같은 날 열린 8강 1차전에서 아탈란타에 0-3으로 대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심지어 홈 구장 안필드에서 당한 패배이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