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의 부활을 모두가 기원했다. 그리고 강민호는 모두의 노력과 기도에 응답했다.
강민호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7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선제 결승 투런포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롯데 3연전 스윕과 함께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민호는 최근 10경기 타율 7푼1리(28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홈런도 3월23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개막전 이후 실종됐다. 하지만 이날 강민호는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민호는 2회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등장했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이인복의 136km 커터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19일 만의 홈런이었다.
4회에는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2사 1,3루 기회를 연결시켰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아울러 강민호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부진했던 선발 레예스의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강민호는 모처럼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는 “8연패 기간에도, 연승 기간에도 팀의 고참으로서 보탬이 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오늘 홈런으로 결승타를 치면서 제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겼던 경기였다. 이 자신감을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뭔가 풀리지 않았던 최근이었다. 박진만 감독, 이병규 수석코치, 이진영 타격코치 등이 강민호의 부활을 위해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를 위해 직접 티배팅을 올려주고 또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는 “개막전 까지 괜찮았고 LG전까지도 괜찮았다. SSG와의 대구 홈 개막전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하고 꼬이기 시작했다. 쉽게 잘 안풀리더라”라면서 “박진만 감독님, 이병규 코치님과 얘기도 많이 했고 오늘은 감독님께서 따로 불러서 티배팅도 좀 같이 치자고 하면서 운동을 많이 시켜주셨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강민호다. 그는 “저도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무거웠는데 오늘 계기로 뭔가뚫리고 앞으로 더 치고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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