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위기는 일시적일 것이다.
독일 '빌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시즌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 3월 6일 SS 라치오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에 두는 대신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이후 쭉 벤치에서 시작하던 김민재는 지난 6일 FC 하이덴하임과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뮌헨은 상대가 승격팀인만큼 노련함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하며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전 내리 3골을 내주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빌트는 김민재에게 보기 드문 '최하점' 6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지난 10일 아스날과 치른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날과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빌트는 "뮌헨 내부에서 김민재를 실패한 영입이라고 주장하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라고 알렸다.
김민재에겐 낯선 상황이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 SK에 입단한 뒤로 SSC 나폴리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다.
특히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지난 시즌에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던 이탈리아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이 나왔다.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럽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투헬 감독이 직접 설득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팀에 합류할 때 폭풍 허그와 뽀뽀를 날리는 등 기쁨을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믿음을 바탕으로 분데스리가에 잘 적응했다. 그 결과 리그 전반기에는 최고 수비수로 활약을 펼쳤다.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고군분투 했고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하지만 김민재는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오면서 경험한 공백 이후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불화설이 생겼다.
김민재는 크게 위기를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빌트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지만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김민재는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 밑에서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각오다. 올여름 이적은 김민재에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매체는 "김민재 미래에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올시즌이 끝나고 김민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다시 매각하는 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 김민재는 새로운 도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뮌헨 내부에서 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김민재는 현재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새로운 감독 아래서 다시 주전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