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업계 불황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작품이 엎어지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작품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깨닫고, 업계 불황을 이야기해 눈길을 모은다.
오는 12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계 불황기를 자기 발전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이주승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주승은 이사 직전의 깔끔함과 남다른 자기 관리로 눈길을 모았다. 이주승은 “뭔가 심적 변화가 있었다”라며 “차기작 두 편이 엎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주승은 작품 미팅, 오디션 기회가 줄어들었음을 밝히며 두려움과 불안함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주승은 배우계 불황기에 심적 변화를 겪으면서도 이 시기를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삼고자 한다. ‘게으름’을 경계하며 해야 할 일을 반대로 적어 자신에게 자극을 주는 방법부터 운동, 일본어 공부 등을 시작했다. 또한 내면의 성장을 위해 철학책에 심취해 있다고 밝혔다.
배우계 불황기를 밝힌 건 이주승뿐만이 아니다. 앞서 정경호가 차기작이 무산됐다고 전한 것. 정경호는 “벅차고 뭐가 안되고 그런 일이 또 많더라. (요즘 작품이 엎어지는 게) 6~7개라더라. 대본이 좋았는데 아쉽다. 조용히 쉬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도 정경호의 말에 공감했다. 신 PD는 “좋은 연출, 작가, 배우가 붙었는데도 엎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며 업계 불황을 체감하고 있는 현실을 밝혔다.
한예슬도 차기작으로 논의되던 작품이 무산됐다. 한예슬이 출연을 검토 중이었던 ‘서울에 여왕이 산다(가제)’는 공개 및 방송 편성을 받지 못해 사실상 제작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슬과 이현우가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4회 분량까지 대본이 완성됐으나 투자부터 편성까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장우, 고현정도 배우계 불황기를 언급했다. 이장우는 “요즘 드라마판이 개판이다. 너무 힘들고, 카메라 감독님들도 다 놀고 계신다. 방송가 황금기에 있던 자본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고현정은 “작품이 안 들어온다. 모두가 오해하고 있다. 원톱이 아니어도 된다. 출연료를 깎아도 되니 정말 좋은 배우와 함께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레인보우 출신 고우리,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 오윤아 등이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밝히며 공백기에 대한 걱정을 토로한 바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