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년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가 인기리에 방송된 지 10여 년이 흘렀다. 당시 대중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아이들은 쑥쑥 성장해 보는 이들에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떡잎부터 알아봤던, 잘 자란 아이들은 SNS나 방송을 통해 종종 근황을 전하고 있는 바. 이들의 놀라움 가득한 최근 모습을 살펴봤다.
- 성동일 딸 성빈
성동일의 딸 성빈은 무용가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성동일 아내 박경혜 씨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축하해. 첫 스타트 결과가 좋은 걸? 응원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무용 콩쿠르에 참가한 딸 성빈의 모습이 담겨있다. 무용 의상을 입고 무대 화장까지 마친 성빈. 그는 MBC '아빠 어디 가?' 속 장난기 가득한 어린아이의 모습과는 달리 '폭풍 성장'한 근황을 전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성동일의 아들 성준의 근황은 간간히 방송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2017년 10월 방송된 tvN '수업을 바꿔라 2'에 나온 성준은 하와이 학교에 가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 달라는 말에 1초의 망설입도 없이 "난 컴퓨터를 좋아해. 일주일 동안 즐겁게 잘 지내보자”라고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지난 2021년, 성동일의 아들 성준이 인천 진산과학고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세간에 알려졌다. 반면 별다른 근황이 전해지지 않던 딸 성빈은 어느새 훌쩍 큰 모습으로 무용 콩쿠르에 나간 모습을 공개, 과거 랜선 이모-삼촌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 송종국∙박연수 딸 송지아
송종국∙박연수 딸 지아는 골프 선수로 활동 중이다.
박연수는 최근 SNS를 통해 지아의 골프대회 3등 수상 소식을 알렸다. 그는 "꿈인가요.. 좋아하는 걸 시켜 주자 할 때만 해도 골프를 우습게 봤습니다. 그리고 자만했습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유전자 그러니까 DNA가 남다르니 운동신경이 좋고 열심히 노력하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아니요. 골프는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딸의 수상에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돈. 좋은 부모님의 희생. 좋은 선수의 피나는 노력. 좋은 코치. 좋은 PT쌤과 멘탈 지도자.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돈. 한계와 벽에 부딪힐 때 ‘우리 골프 그만하면 안 될까’라며 우는 저에게 포기하지 않게 매번 저를 다독이며 힘을 줬고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을 때 우는 지아에게 ‘넌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라며 포기하지 않게 서로를 다독여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또 이겨냈다고 전했다.
또 박연수는 “이번 전지훈련은 돈도 없어 호주에 혼자 가서 두 달 동안 이프로 님 댁에 신세 져가며 연습하고 까맣게 피부가 다 망가져서 온 지아를 보며 너무 가슴 아팠는데.. 한 방에 지워지네요. 송아지 진짜 대견하고 고맙다. 그리고 정말 멋지다. 우리 더 노력해서 꼭 보여주자”라며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김성주 아들 김민국
김성주의 아들 김민국은 본인은 ‘일반인’이라고 표현했지만 연예인 못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자로 나선 김민국은 SNS에 재치 넘치는 글들을 올리며 대중과 소통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개인 계정을 통해 폭풍 성장한 모습은 물론이고 남다른 입담으로 화제를 모으며, 근황을 전할 때마다 연예인급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지난 2020년 7월에는 아빠 김성주가 진행하는 MBC '복면가왕' 10주년 방송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다고 밝힌 김민국은 뉴욕대 영화 제작 전공으로 입학해 배우 이서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 딸 안리원과 동문이 됐다.
최근에는 운전면허 취득 소식과 함께 "전 경고했다. 김민국의 첫 차 뒤에 붙을 초보운자 네 글자는 제가 아닌 오로지 당신들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생존 신호니 부디 놓치지 마시고 방사선 유출 피해 반경 정도의 거리를 두신 뒤 서행하시길 바란다"라며 유쾌하고 귀여운 경고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 이종혁 아들 이준수
이종혁의 아들 준수는 그야말로 훌쩍 자란 근황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최근 '스튜디오 수제' 채널에는 "키 192cm 아빠 어디 가 준수 X이종혁 부자 단독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장성규는 이종혁의 집을 찾아 이종혁에게 "준수가 배우를 꿈꾸고 있지 않냐"라고 물었고, 이종혁은 "꿈은 꿀 수 있죠"라고 단호히 말했다. 장성규는 "배테랑 배우님으로서 어떠냐 준수의 미래는"이라고 궁금해했고, 이종혁은 "해보는 건 상관없고 안 되는 건 난 모르겠다. 언제든지 백수가 될 수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상에서 잠에서 깬 준수는 7살 때 그대로의 눈웃음을 간직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몸만 커진' 준수의 키는 191.7cm.
준수는 다이어트에도 신경 쓴다며 '유퀴즈'때가 102kg이었고 지금은 90kg. 한두 달 만에 뺐다. 한 끼만 아침에 제대로 먹고 1일 1식 한다. 한 끼만 양껏. 엄청 많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교에서 제일 크다. 그리고 옛날에 너무 여유증 때문에 부끄러워서 큰 티 입었다. 수술도 생각해봤었다. 살 빼고 운동하니 나아진 것 같다"라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장성규는 "준수가 공연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게 화제가 됐다. 살 빠지고 훈남 됐단 기사도 많이 봤을 텐데 노렸냐 그 반응을"이라고 물었고, 준수는 "노려서 올렸죠. 기분 너무 좋았다. 저도 살 뺀 보람이 있으니까"라고 대답, 뿌듯해했다. 또 "'아빠 어디 가'에서 흑역사. 지우고 싶은 장면 있냐"는 질문에는 "지아한테 들이댄 거. 지금 보니까 왜 저럴까 싶어 가지고"라고 후회해 웃음을 자아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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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