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활력소라는 것을 증명했다. ‘사직 아이들’ 김민석(20)이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뛰고 있다.
김민석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모두 완주하고 시범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지난달 7일, 김민석은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 수비 훈련 과정에서 부상이 왔고 결국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김민석은 경기 전 “부상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트레이닝 파트에 얘기를 안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 정도로 부상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시범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했는데 검진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서 그때부터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라고 부상 당시를 되돌아봤다.
이어 “야구장 안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 입장과 TV로 보는 입장이 많이 달라서 새로웠다. 저도 저기에 있고 싶은데 TV로 보고 있어서 현타가 왔다”라며 재활 기간 답답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약 한 달 가량 재활을 마친 김민석은 10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되어 선발 출장했다. 타선이 침체되어 있던 롯데에 김민석은 활력소가 되어주기를 바랐고 김민석은 자신이 활력소라는 것을 증명했다. 김민석은 그동안 답답했던 것을 그라운드에서 풀었다.
1회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김민석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적응했다.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뽑아내면서 시즌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4회 3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4로 쫓기면서 맞이한 6회, 최항의 적시타, 윤동희의 3루수 땅볼로 2점을 추가한 롯데는 더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다. 이때 2사 3루에서 김민석은 추가점을 만드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7-3 리드를 안겼다.
그는 “상대도 이제 저를 분석하고 들어올 것이고 작년에 못 쳤던 코스를 최대한 던지려고 할 것 같다. 하지만 똑같은 공을 3개 연속 던져서 삼진 잡는 투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투를 던지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게 준비를 했다”라면서 “오늘이 나에게는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안타든 볼넷이든 두 번 정도 출루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각오와 다짐을 실제로 보여준 김민석의 복귀전이었다.
지난해 중견수를 봤던 김민석은 올해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겨 시즌을 준비했는데, 수비에서도 무리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5회초 1사 1루에서 김호진의 빗맞은 뜬공 타구를 끝까지 달려들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후 침착하게 다음 플레이까지 펼치며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좌익수 수비에 대한 감각을 시범경기 때 익혀야 했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김민석은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는 “타구 자체가 중견수에서 봤을 때랑 다르니까 스프링캠프에서 펑고를 많이 받았다. 그 점을 실전에서 해보려고 할 때 다쳤다”라며 “그래서 야구를 챙겨 보면서 타구들이 어떻게 가나, 다른 외야수들은 어떻게 수비를 하나 많이 지켜봤다”라고 했다.
김민석이 복귀를 했고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팀은 7-10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 필승조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김민석의 복귀로 타선에 대한 아쉬움은 이제 줄어들 것이고 무게감도 생겼다. “아직 선배님들 감각이 덜 올라온 것 같다. 충분히 찾아서 다시 올라갈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한 김민석. 그의 에너지가 롯데 타선의 분위기를 반등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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