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주제 파악에 또 실패했다. 이번에도 전국에 불효자식들이 속출하는 웃픈 해프닝이 벌어졌다. 임영웅의 인기를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임영웅은 자신의 주제를 파악했다. 그는 “제가 보낸 시그널이 좀 약했는지, 다들 예상치 못하신 것 같다. 드디어 제가 주제 파악을 해봤습니다. 무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여러분들과 신나게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국내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6만 명이 넘는 대규모 공연장으로,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싸이가 4만 5천 명의 관객과 함께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임영웅에 이어 아이유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나기로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는 임영웅을 향한 팬심을 모두 담을 수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7시 온라인 예매 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2024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예매는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매진됐다.
소속사에 따르면 오픈 최고 트래픽(호출수)은 약 960만 번으로, ‘피켓팅’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당초 예매일이 공개됐을 때부터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임영웅인 만큼 많은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것.
50만 명의 대기 인원을 돌파할 정도로 치열한 예매 전쟁이 끝난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는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에 성공한 효자의 성공담, 그리고 티켓팅에 실패한 불효자의 아쉬운 목소리가 온라인을 타고 퍼졌다. 특히 배우 박보영이 SNS에 ‘세상에 이런 일이’, ‘엄마·아빠’라는 글을 올리자 부러움과 질투가 쏟아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임영웅이 이번에도 주제 파악을 하지 못했다면서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더 큰 장소에서 공연을 펼쳐 많은 팬들과 만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호남평야 등이 거론되면서 임영웅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전국 불효 자식들까지 만든 임영웅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 ‘피켓팅’이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