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임영웅, 야구는 김영웅 아닌가" 뉴 슬러거 등장에 반색한 삼성 왕조 주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4.11 07: 40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방망이도 시원시원하게 휘두른다. 딱 내 스타일이다”. 
2000년대 후반 최형우(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석민(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육성 코치)과 함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끈 주역이었던 채태인(채태인 타격연구소 소장)은 김영웅의 매력에 푹 빠졌다. 
물금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삼성에 입단한 김영웅은 입단 당시 장차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김영웅은 10일 현재 15경기에서 타율 3할1푼(58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6득점 OPS 0.919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연장 10회 쐐기 투런 아치를 포함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연장 10회초 2사 1루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4.10 / foto0307@osen.co.kr

채태인은 “트로트는 임영웅, 야구는 김영웅 아닌가. 삼성 타자 가운데 김영웅이 가장 눈에 띈다. 같은 좌타자라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방망이도 시원시원하게 휘두른다. 딱 내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무사 2루에서 삼성 김영웅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3.24 /sunday@osen.co.kr
채태인은 2007년 데뷔 첫해 타율 2할2푼1리 17안타 1홈런 10타점 6득점에 그쳤으나 2008년 타율 2할6푼6리 66안타 10홈런 42타점 32득점, 2009년 타율 2할9푼3리 108안타 17홈런 72타점 58득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채태인은 “현역 시절 선동렬 감독님께서 ‘내가 감독으로 있는 한 채태인은 말뚝’이라고 말씀하셨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큰 힘이 된다”며 “김영웅도 잘하든 못하든 벤치에서 계속 기회를 주니까 이렇게 성장하는 거다. 선수는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가 잘 칠 때 지도자가 아무 말 안 하는 것처럼 못 칠 때도 조용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선수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려달라고 도움을 청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선수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데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공식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를 상대로 연장 혈전 끝 6-2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삼성 박진만 감독, 김영웅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3.23 / ksl0919@osen.co.kr
또 “김영웅은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있는 스윙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마추어 타자들도 김영웅을 보고 배워야 한다. 요즘 홈런 타자가 안 나오는 게 배트 탓이 아닌 시원시원하게 휘두르지 않고 가볍게 톡톡 치니까 그런 거다. 현재 모습이라면 홈런 20개는 거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타격은 필연적으로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채태인은 “늘 잘하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실패 확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전 세계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3할밖에 못 친다. 잘 치든 못 치든 자기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태인은 내야수 이재현과 외야수 김재혁에 대해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처럼 장타 생산 능력을 갖춘 유격수는 아주 매력적이다. 김재혁은 펀치가 뛰어나고 발도 빠르다. 앞으로 얼마나 잘할지 기대가 크다”며 “이재현과 김재혁 모두 자기 스윙을 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릴 때 야구를 잘 배웠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연장 10회초 2사 1루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맥키넌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4.1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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