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연이틀 멀티히트를 가동하며 3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156km 강속구를 공략하며 빠른 볼 대처 능력도 보여줬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9일) 워싱턴전 3타수 2안타 1볼넷 3출루 활약을 펼친 데 이어 2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 메이저리그 데뷔 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는 처음이다.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2할3푼8리에서 2할5푼5리(47타수 12안타)로 상승했다. OPS도 .639에서 .655로 올랐다.
또 한 번 좌투수 공략에 성공한 이정후
워싱턴 우완 선발 호안 아돈을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초구 몸쪽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몸쪽 낮은 볼을 골라냈지만 3구째 체인지업에 파울이 나면서 1-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이어 4구째 바깥쪽에 들어온 95.6마일(153.9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지만 내야를 넘지 못했다.
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3회 두 번째 타석도 범타로 물러났다. 아돈을 상대로 1~2구 연속 볼로 골라내더니 3구째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3루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파울. 이어 4~5구 하이 패스트볼에 연이어 파울을 만든 이정후는 6구째 바깥쪽 높은 94마일(151.3km) 포심 패스트볼을 쳤으나 투수 땅볼 아웃됐다.
하지만 5회 3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워싱턴 좌완 불펜 로버트 가르시아를 공략했다. 초구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낮은 84.1마일(135.3km)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허리가 빠지면서도 배트 중심에 맞히는 감각적인 배트 컨트롤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좌완 투수 상대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로 끌어올리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정후가 출루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대타 윌머 플로레스와 호르헤 솔레어가 연속 삼진을 당한 뒤 마이클 콘포토가 1루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찬스 놓쳤지만 97마일 공략 안타 '멀티히트'
샌프란시스코는 6회 맷 채프먼과 패트릭 베일리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닉 아메드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워싱턴 우익수 레인 토마스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루 주자까지 모두 홈에 들어왔다. 3-3 동점이 되면서 이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등장했다. 결승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워싱턴 우완 조던 윔스를 맞아 이정후는 초구 볼을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볼로 골라냈다. 2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낮게 들어오며 스트라이크. 이어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벗어나면서 2-1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이정후는 4구째 86.2마일(138.7km)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그러나 3루 파울 지역으로 높이 뜬 타구를 워싱턴 유격수 CJ 에이브람스가 처리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3-5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타자 안타로 만회했다. 워싱턴 우완 마무리 카일 피네건을 상대로 초구 바깥쪽에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판정됐지만 이정후는 2구째 공에 스윙을 돌렸다. 가운데 높게 들어온 97마일(156.1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땅볼 안타이긴 했지만 수비 시프트가 빈곳으로 빠져나갔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 이정후가 만들어낸 12개의 안타 중 빠른 공을 공략한 것으로 패스트볼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무사 만루 무득점' 샌프란시스코, 워싱턴에 2연패 덜미
이정후의 안타에 이어 플로레스의 안타와 솔레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 그러나 콘포토가 투수 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선 채프먼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3-5 패배.
전날(9일) 1-8 패배에 이어 약체 워싱턴에 2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앞서 샌디에이고전 2승1패 위닝시리즈 기세를 잇지 못한 채 4승8패로 5할 승률이 더 멀어졌다. 3연승을 거둔 워싱턴은 5승6패로 5할 승률에 가까워졌다.
샌프란시스코 좌완 선발 카일 해리슨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샌프란시스코는 3-3 동점으로 맞선 7회 구원 라이언 워커가 선두타자 제시 윈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라일리 아담스의 안타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트레이 립스컴에게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워싱턴은 9회 타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윈커와 아담스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워싱턴 1번타자 유격수 에이브람스가 시즌 3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