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그동안 참고 살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팬들과 열정적으로 소통을 하며 ‘소통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고현정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비주의’ 톱스타였다. 1990년 데뷔 후 고현정은 베일에 싸인 스타였다. 사생활 공개는 1995년 결혼과 2003년 이혼 뿐이었다. 물론 그의 결혼과 이혼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말이다. 고현정은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재벌가 중 한 명인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과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은퇴한 바 있다. 이후 이혼하면서 다시 배우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고현정의 사생활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고현정은 작품 외에는 예능 출연이 없다시피했다. 이에 그는 대중에게 예능을 통해 만날 수 없는 스타라고 당연히 여겨졌다. 그저 영화, 드라마, 광고 뿐이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고현정의 큰 변화가 대중을 놀라게 하고 있다. 행사 포토월에서 취재진의 요청에 볼하트를 하는 귀여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유튜브 예능에 출연하는가 하면 얼마 전 SNS 계정을 만들어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그간 고현정은 포토월이나 제작발표회 등 공식석상에서 단정하고 우아한 모습과 포즈를 취했다. 고현정의 볼하트는 2022년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고현정은 제17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에 참석했는데 포토월에서 취재진의 볼하트 요청에 어색한 모습을 보이면서 애매한 모양의 볼하트를 선보였다.
이때를 시작으로 고현정은 공식석상에서 볼하트 요청을 받을 때마다 점점 더 발전하는 볼하트를 했고, 지난 9일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양쪽 볼하트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그리고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을 통해 MBC 예능 ‘무릎팍도사’ 이후 11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했다. 평소 TV 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 연예인으로 유명하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자신을 둘러싼 막말 이미지와 조인성과 열애설 루머에 시원하게 입을 연 고현정. 그는 “드라마 ‘선덕여왕’'당시 25회에 죽는 설정이었는데 너무 오래 찍었다. ‘미친 거 아니야?’란 말을 달고 살았다. 그때부터 막말하는 이미지가 빌드업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열애설에 대해 “인성이랑 컴백작(드라마 '봄날')을 같이 했다. 엄청난 소문들이 계속 있었다. 공항에서 같이 찍힌 사진 옆에 송중기 씨, 이민호 씨도 다 있었는데 우리만 찍혔다. 인성이는 25세에 날 만났는데 남자답고 좋은 친구”라며 “나랑 열애설 아니다. 걔도 눈이 있는데, 이런 말을 여기서 처음 해본다”며 깔끔하게 선을 그었다. 또한 ‘5분 쉬는 시간’ 고현정은 정재형이 차린 음식 맛을 칭찬했다. 정재형이 “현대백화점에 있어서"라고 했고, 고현정은 “다행이다. 신세계 아니어서”라고 받아쳐 주변을 폭소케 했다.
무엇보다 고현정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 계정을 만들어 소통을 시작했다. 그는 “SNS를 시작합니다. 부끄럽습니다.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제겐 너무 어렵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책이 가득한 서재의 모습을 담은 첫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어 고현정은 지난달 25일에도 “너무 늦은 시간인 거 알지만 궁금해서요. 혹시 이런 사진도 괜찮을까요?”라며 두 번째 게시물을 올렸다. 침대와 서적 등 고현정의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또 고현정은 26일 오후에도 “저녁 뭐 드실 거예요? 전 오랜만에 간장 계란밥!”이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서재와 침대 같은 집의 공간을 공개하는가 하면, 저녁 메뉴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로도 소통에 나선 것.
이후에도 고현정은 적극적으로 SNS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저 아주 오랜만에 일하러 일본에 가요. 도착해서 또 올릴게요”라며 비행기에서 찍은 셀카를 공개하더니 일본에 도착해서는 “늦어서 미안해요. 호텔입니다”라며 거울 앞에서 찍은 셀카를 올려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여왕님’처럼 다가가기 어려웠던 신비주의 이미지를 벗은 고현정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내 뿐 아니라 각국 팬들도 고현정의 일상 공개,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고현정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