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김승현이 딸 김수빈의 속내를 알고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원조 하이틴 스타’ 김승현, 김수빈 부녀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속 이야기를 꺼냈다.
‘결혼 5년차’ 김승현, 장정윤 부부는 난임을 극복하고 최근 2세 소식을 전했던 바. 2세를 위해 노력했다며 김승현은 “저희가 인공수정도 하고 시험관 시술도 준비했는데 3번 도전 끝에 드디어 2세를 갖게 됐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아내 장정윤은 39세 나이로 노력했지만 계속된 난임으로 힘들었다고. 매일 같은 시간 놓아야 했던 과배란 주사에 장정윤은 “과배란 때 제일 힘든 것 같다. 몸이 너무 무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사람이 변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급기야 시험관 시술을 위한 난자 채취를 위해 수면마취까지 했던 아내. 이를 본 김승현은 “아내가 제일 힘들다. 옆에서 남편이 딱히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라며 미안해했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2세였고, 김승현은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며 “촬영 기준 12주 6일”이라고 웃었다. 반면, 23살 어린 동생이 생긴 김수빈은 “내가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난 그래도 아빠한테 애다. 걱정되는 마음 90%다”라며 “지금 아빠랑 언니(새 엄마)랑 같이 살지도 않아서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조심스럽고 아직 사이도 어색하다. 난 또 그 아이랑 친해져야 하고 편해져야 하는 관계가 너무 많은 느낌이고, 저한테 큰 숙제인 것 같다”라고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제 속마음은 질투같다. 질투라는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아이는 죄가 없지 않냐. 제가 성인인데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맞나 싶고, ‘내가 철이 없나’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수빈은 동생이 태어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변하겠죠. 일단 할머니는 아이를 원래 예뻐하신다. 엄청 예뻐하고 항상 동생 얘기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한테는 할머니가 너 키울 때 엄청 힘들었고 네 아빠도 너무 힘들었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보니까 할머니가 그렇게 (동생)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면 나는 너무 이 가족에게 축복받지 못한 건가 싶다”라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딸의 속마음을 알게 된 김승현은 “마음이 편치 않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승현은 2003년 최전성기 시절 미혼부 사실을 고백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대중들이 배신감도 느끼고 속았다는 생각도 하셨다. 기자 회견을 한 이후로는 온갖 루머에 휩싸였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아만 했던 김승현. 그는 “스스로도 위축되고 힘들어서 사람 눈에서 멀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대인기피증도 생겼다. 기자회견 후 계속 집에만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딸 수빈이는 할머니가 키워주셨다고. 김승현은 아는 형님 집에서 살면서 각종 행사 아르바이트로 생계 유지를 했다며 “처음엔 저희 부모님 호적에 수빈이를 올렸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내 앞길을 생각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수빈은 “할머니가 저한테 엄마처럼 대해주셨다. 일 갔다가 돌아오는 할아버지를 보고 제가 아빠라고 불렀다. 아빠는 집에 가끔만 방문했고 아빠라고 부르기는 너무 어려웠다. 애칭처럼 ‘까만 아빠’라고 불렀다”라고 떠올렸다.
김수빈은 문장완성검사에서 ‘어렸을 때 잘못했다고 느낀 것은 내가 태어난 일’이라고 적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수빈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지금도 가끔하는 생각이다”라며 “할머니가 허심탄회하게 말씀하시는 걸 제가 다 들어드리는 편이다. 숨쉬듯 하시는 말씀이 ‘너네 아빠가 엄청 인기 많았는데 너 낳고 그렇게 됐다. 그러니 너 잘해야된다’는 거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건데 어쩌지? 내가 태어난 게 잘못된 건가? 라는 생각을 자주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를 듣던 오은영은 “수빈 씨의 근본적인 문제는 두려움이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라고 유기불안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김승현은 “수빈이가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거야? 내가 태어난 건 선택이 아니잖아’라고 했었다. 마음이 아팠다. 저도 , 친엄마도 한 번도 수빈이에 대한 부정은 없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했다는 게 죄책감이 든다. 집에서 제가 악역이었다. 한부모 가정에서 삐둘게 자랄까봐 항상 무표정에 살갑게 굴지 못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김승현은 “2세 준비하면서 이제서야 수빈이한테 못해준 게 너무 미안하다”라며 “어릴 때 옆에서만 있어줬다면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옆에 있어줬을텐데”라며 후회하기도.
한편, 오은영은 김승현, 김수빈 부녀에 호칭을 고쳐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현은 “수빈아,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고 동생이 이제 곧 태어나니까 급하게 말고 천천히 동생도 예뻐해줬으면 좋겠다. 아빠도 표현 더 자주 할게”라며 마음을 전했다.
김수빈도 눈믈을 흘리며 “아빠든 언니든 마찬가지지만 회사랑 멀지 않으니까 ‘저녁 같이 먹을까?’라고 먼저 물어봐줬으면 좋겠어. 내가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나는 솔직히 언니든 아빠든 먼저 다가와 줬으면 좋겠어. 나도 셋이 놀러 가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더 가장 가까운 사람은 나인데 내가 더 밀려난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저렇게 친해지고 싶은데. 셋이서 친해지고 어색함을 떨쳐내는 계기로 밥 한끼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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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