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좀 해라"...원태인 장어 산 보람 있었네! 김지찬은 첫 승 이끈 스리런으로 갚았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4.09 22: 40

“(원)태인이 형이 밥값 좀 하라고 했는데…”
삼성 라이온즈가 파죽지세로 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개막 2연승 뒤 8연패, 그리고 다시 3연승을 달렸다. 시즌 5승8패를 마크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6회초 1사 1,2루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09 / foto0307@osen.co.kr

삼성은 이날 선발 원태인이 1회 선제 실점을 했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타선은 5회까지 기회를 연결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6회 비로소 응답했다. 6회 1사 1,2루 기회에서 공민규의 대타로 등장한 김지찬이 롯데 선발 나균안의 초구 143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사직몬스터를 넘기는 대타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후 삼성은 여세를 몰아서 김헌곤의 쐐기 투런포까지 터졌다. 9회 3점을 더 추가하면서  삼성은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김지찬은 대타 스리런 홈런 이후 8회 번트 안타, 9회 우전 적시타 등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김지찬은 “제가 나가서 홈런을 쳐서 다들 잘 쳤던 것 같다. 팀이 이겼다는 것에 더 크게 의미를 둬야할 것 같다”라면서 “제가 홈런을 그렇게 많이 치는 타자도 아니고 1년에 하나씩만 치는 걸로 기억했는데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 나와서, 타석에서 생각했던대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빠른공은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대로 나와서 타이밍이 늦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김지찬의 말대로, 약 1년 만의 홈런이었다. 지난 2023년 5월13일 대구 LG전 이후 332일 만에 홈런의 손맛을 봤다. 앞서 3개의 홈런은 문학, 대구 등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날은 홈런을 만들어내기 힘든 사직구장에서 손맛을 봤다. 6m의 사직몬스터를 훌쩍 넘겼다.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6회초 1사 1,2루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4.09 / foto0307@osen.co.kr
김지찬은 “뛰면서 ‘넘어가라’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가 펜스가 높지 않나. 그래서 안 넘어갈 수도 있겠구나 하고 뛰었는데 공이 그라운드 안으로 다시 안들어오더라. 그래서 넘어갔다고 생각했다”라며 홈런 순간을 되돌아봤다.
김지찬의 홈런에 이날 선발 투수였던 원태인도 놀랐다. 원태인은 “팀 기세가 좋았기에 내가 조금만 버틴다면 타자들이 반드시 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면서도 “김지찬이 홈런을 쳐줄 줄은 몰랐는데 너무 기분 좋았다”라고 제 일처럼 기뻐했다.
사실 김지찬의 홈런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김지찬은 “사실 (원)태인이 형이 쉬는날에 장어를 사줬다. 태인이 형이 장어 사주고 ‘이제 밥값 하라’라고 장난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홈런 치고 와서 그때가 생각났다. 태인이 형하고도 그 얘기를 하면서 재밌었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결국 김지찬의 홈런 덕분에 원태인의 시즌 첫 승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김지찬은 밥값을 제대로 한 셈이다.
김지찬은 오랜만에 홈런을 때려냈고 이 덕분에 원태인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장어 한 끼에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이 사인을 보내고 있다. 2024.04.09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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