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스타 이정후(26)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 개막 시리즈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지난 시즌 79승 83패 승률 .48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른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겨울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들어갔다.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 맷 채프먼(3년 5400만 달러), 조던 힉스(4년 4400만 달러), 호르헤 솔레어(3년 4200만 달러) 등 투타에서 핵심 전력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샌프란시스코가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가장 큰 계약을 맺은 스타는 바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이정후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9억원)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며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은 샌프란시스코 역대 5위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개막 원정 7연전에서 2승 5패를 기록하고 홈구장 오라클 파크로 돌아왔다. 지난 6일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 개막전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라이벌 다저스에 시리즈 스윕을 당하면서 4연패에 빠져있었지만 샌프란시스코팬들은 평일 낮경기임에도 4만645명의 관중이 모며 매진을 기록했다. 경기도 9회말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7일 경기에서는 1회 쥬릭슨 프로파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0-4 패배를 당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에도 오라클 파크에는 4만114명의 관중이 입장해 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8일 경기에는 관중 4만149명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매진된 경기는 3경기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는 첫 10경기 만에 3경기가 매진됐다. 이번 홈 개막 3연전 동안 기록한 관중 12만908명은 2018년 시즌 첫 홈 3경기(시애틀 2경기, 다저스 1경기)에서 12만5791명을 기록한 이후 최다 관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홈 개막 3연전 흥행에는 이정후의 영입 효과도 상당했다. 이번 3연전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위치한 베이 에어리어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과 한국에서 이정후와 김하성(샌디에이고)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온 한국팬들이 많이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과 굿즈들을 판매하는 팀스토어에서는 이정후의 유니폼이 많이 팔려나갔다. 오라클 파크에는 한국어로 이정후를 응원하는 문구를 들고 있는 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2022년 KBO리그에서 큰 화제가 됐던 이정후의 ‘택배홈런’을 미국팬들도 알고 있는지 ‘AREA 51’(51번 구역)라고 쓰인 문구를 들고 있는 팬들도 여럿 있었다.
팬들이 뜨겁게 반응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를 적극적으로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홈 개막전에서는 이정후를 소개하는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상영하며 이정후의 별명인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를 언급했다. 이정후의 첫 타석에서는 팬들이 “정후리! 정후리!”를 외치며 이정후를 환영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역시 경기 중에 전광판에 바람의 아들(Son of the Wind)라는 별명과 함께 소개되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정후는 “외야에 한국팬들이 많이 오셨더라. 야구를 보러와주셔서 감사하다. 한국팬분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더 좋은 플레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