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을 응원했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6회에는 크로넨워스, 매니 마차도의 연속안타에 이어서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로건 웹의 2구 88.7마일(142.7km) 체인지업을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추가했다.
0-2로 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이정후가 선두타자로 나섰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맷 왈드론의 4구 88.2마일(141.9km) 싱커를 쳤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런데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가 크게 위로 벗어나면서 이정후가 1루에 살아들어갔다. 이 타구는 유격수 송구실책으로 기록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무사 1루에서 웨이드 주니어가 안타를 날리며 무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솔레어는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다. 샌디에이고는 우완 구원투수 스티븐 코렉을 투입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콘포토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채프먼의 타구는 유격수 김하성의 호수비에 걸렸지만 진루타가 되면서 한 점을 만회했다.
악송구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김하성은 8회에도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호르헤 솔레어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상황에서 마이클 콘포토가 1루수 땅볼로 잡혔다. 1루수 크로넨워스는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아 콘포토를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노렸지만 김하성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1루주자 솔레어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이 빠져 결국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 플레이는 김하성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실책으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맷 채프먼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승리하며 샌디에이고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하성에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우리 팀에는 훌륭한 수비진이 있고, 우리가 신뢰하는 선수들이 있다. 김하성은 당연히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자격이 있다. 가끔은 자신이 사람임을 증명할 때도 있다. 난 김하성이라면 수비적으로 언제든 믿고 맡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내 실수였다.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가 있을 수 있다. (8회 상황에서) 공을 잡긴 했지만 글러브로 제대로 잡지 못했고, 태그 과정에서 공이 미끄러져나갔다. 오늘 패배에 대해 확실히 실망스럽고 아쉽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다음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며 아쉬워했다.
“(김)하성이형이 제일 마음 아프고 속상할 것이다”라고 김하성을 걱정한 이정후는 “이번 시리즈 심판조는 내야수들이 개인 로진을 소지하지 못하게 한다고 하더라. 계속 덕아웃에서 로진을 바르고 나왔는데 그 때가 로진의 효과가 조금 떨어진 시점이었다. 조금 공이 미끄럽다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악송구 상황을 설명했다.
아쉬운 두 차례 실책에도 이정후는 김하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힘내서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워낙 잘하는 형이고 실수한다고 수비를 잘한다는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나야 보여주고 증명해야하지만 형은 그럴 필요가 없는 선수다. 형도 사람이고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타이밍이 안좋아 실점으로 연결돼서 이런 결과가 나온거다. 형이 의기소침할 것 같지도 않다. 강인한 선수다. 시즌 많이 남았으니까 같이 서로 힘냈으면 좋겠다”라고 김하성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