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태영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연출 오준혁·오송희, 극본 김순옥, 제작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방송된 ‘7인의 탈출’ 마지막 회에서 매튜 리(엄기준 분)가 설계한 ‘데스 게임’ 건물이 폭발 직전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민도혁(이준 분)을 끝까지 지켜낸 구출 엔딩으로 이들의 생존여부에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은바.
극중 윤태영이 맡은 강기탁은 원수도 의리도 반드시 갚는 의리파로서 악인들을 단죄하기 위해 민도혁의 복수를 철두철미하게 돕고 있는 든든한 조력자이며, 베일에 가려진 ‘메두사’의 비밀 공조에 의문을 가진 인물로 열연 중이다. 악인들이 탐욕스러운 세상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죽은 줄 알았던 강기탁의 등장은 모든이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7인의 부활’에서 강기탁은 ‘악의 축’ 매튜 리와 맞서 싸우기 위해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매회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억울한 누명을 쓴 민도혁을 세상 밖으로 꺼내고자 성찬그룹 회장의 여동생 심미영(심이영 분)과 의기투합해 물심양면 도와주는 것은 물론, 위기의 순간에선 날렵한 액션과 분장 처세술은 스릴 넘치는 몰입도를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6일 방송된 ‘7인의 부활’ 4회에선 민도혁과 합심한 조력자 강기탁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가짜 영웅’ 놀이 중인 매튜 리와 악인들 앞에 비로소 나타난 강기탁은 이들의 숨통을 쪼이고자 경찰에 직접 신고해 보는 이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또, 한모네(이유비 분)의 친모, 노한나(심지유 분)를 키워준 윤지숙(김현 분)이 매튜 리 때문에 죽게 되자 상실감에 젖어 든 민도혁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까지 도맡아 이들의 뜨거운 케미스트리로 마음 한 켠의 감성을 자극했다.
윤태영은 ‘7인의 부활’에서 매튜 리의 매서운 반격에도 끄떡없는 기량을 발휘해 색다른 재미를 견인하고 있다. 운동으로 탄탄하게 단련된 비주얼과 결의에 찬 눈빛 속 묵직한 카리스마까지. 탐욕과 가장 눈이 먼 인물이지만, 매 장면 디테일한 연기로 설득력을 불어넣어 강기탁의 설정값은 작품 내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자리 잡기 충분했다.
특히,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도 매 순간 상대방의 눈빛을 놓치지 않고 감정 변화를 완성도 높게 그려내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윤태영의 하드캐리 열연이 매주 기다려진다.
비주얼부터 연기력까지 윤태영의 꽉 찬 면모를 엿볼 수 있는 SBS ‘7인의 부활’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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