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엽아 안녕". 만나기만 하면 한국을 할리우드로 만드는 전 국민이 다 아는 '구남친과 구여친'이 또 만났다. 방송인 신동엽과 모델 이소라가 'SNL코리아 시즌5'에서 또 다시 재회해 명장면을 쏟아냈다.
지난 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SNL코리아 시즌5(약칭 SNL5)' 6회에서는 호스트로 이소라가 출연했다. 1회 슈퍼모델 우승자답게 당당한 모델 워킹으로 등장한 그는 전 연인이자 이제는 오랜 친구로 남은 신동엽에게 "나 약속 지켰다"라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과거 연예계 공식 커플이었다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신동엽과 이소라는 최근 이소라의 개인 유튜브 콘텐츠 '슈퍼마켙소라'에 신동엽이 게스트로 출연하며 공개적으로 재회했다. 이 전에도 신동엽에게는 이소라가, 이소라에게는 신동엽이 공공연히 서로의 'X'로 예능에서 언급되고는 했으나 당당하게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잡힌 것은 '슈퍼마켙소라'가 처음이었다.
이후 이소라가 신동엽이 크루로 있는 'SNL5'에 호스트로 출연하며 연예계 동로로 '보은'한 상황. 이소라가 당당하게 약속을 지켰다고 말한 이유다. 이에 신동엽 역시 "내 인생의 한 페이지인 이소라 씨가 초대에 응해줘서 고맙다. 'SNL'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화답해 의미를 더했다.
이러한 신동엽과 이소라의 행보를 두고 "한국의 할리우드 X같은 사람들"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별 후 결별하면 좀처럼 전 연인의 이름 언급도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에도 당당하게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두 사람의 관계에 호평 석인 응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커리어를 인정하며 연예계 동료로만 남은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쿨(cool)하다'는 표현은 마치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다.
특히 최근 유독 스타들의 연애가 떠들썩하고 팬들의 눈치, 대중의 시선을 견뎌야 했던 것을 고려하면 신동엽과 이소라의 '쿨함'이 유독 반갑다. 앞서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는 배우 이재욱과 짧은 공개 열애를 마치는 과정에서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사과했다.
팬들에게 전한 카리나의 사과는 진심이었겠으나, 이를 지켜보는 대중 일각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성인 남녀의 자연스러운 연애 조차 아이돌 스타라는 이유로 팬들에게 검열당해야 하는 듯한 풍경이 지나치게 냉정하고 잔혹해 보였기 때문이다. 3포 세대, 5포 세대로 불리며 현실적인 결핍을 이유로 연애를 거세당하는 한국 사회 청춘에 부와 명예를 거머쥔 듯한 아이돌 스타도 일정부분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조차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바. 미국 언론 CNN은 "과거에 공개 연애를 한 K팝 스타들은 대중의 큰 반발에 직면했고, 때로는 그들의 직업 경력과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소속사들은 스타들에게 엄격한 규칙을 부과하여 공개 데이트를 제한하며 유명인에 대한 환상을 조장해 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제는 당당하게 과거 연인이었고 헤어진 사이임을 드러내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방송에 함께 하는 신동엽과 이소라의 모습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물론 각자의 커리어 안에서 어떤 풍파도 넘겨온 두 사람이기에 과거를 과거에 머물 수 있게 하는 단단한 연륜을 자랑하기도 한다. 적어도 신동엽도 이소라도 과거의 열애사 하나로 무너지지 않을 톱MC이고 방송인이자 모델이기에 가능한 투샷이다.
이러한 신동엽과 이소라의 재회가 한국 연예계를 향한 지나치게 완고한 시각의 족쇄를 풀어줄 수 있을까. 금기시된 소재였던 스타들의 공개연애. 방송도 영화도, 드라마도, 음악도 'K'가 붙은 모든 것들의 무대가 한국이 아닌 세계가 되는 마당에 범법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먹금'이 될 이유가 없다. 유교걸, 유교보이들의 엄숙주의가 여전한 반도에 신동엽, 이소라가 해금(解禁)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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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유튜브 출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