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경계심이 부족했고 상대와 일대일 싸움은 너무도 약해 승부를 내기 어려웠다."
독일 '빌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51)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불평을 늘어놓았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 맞대결을 치러 2-3으로 역전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뮌헨은 승점 60점(19승 3무 6패)으로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16점까지 벌어졌다. 이제 1위 추격이 아닌 3위 VfB 슈투트가르트(승점 57)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세르주 그나브리-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가 공격 2선에 자리했다. 레온 고레츠카-콘라트 라이머가 중원을 채웠고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뮌헨은 어렵지 않게 경기를 주도했다. 상대가 승격팀인만큼 노련함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8분 뮐러가 그나브리에게 전달한 공을 그나브리가 다시 케인에게 넘겨줬고 케인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이 한 골 더 추가했다. 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데이비스가 올린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헤더로 연결,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전반전은 뮌헨의 2-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후반 5분 골키퍼 케빈 뮐러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했고 이를 김민재가 전진해 공중볼 경합을 붙었다. 공이 뒤로 흘렀고 김민재의 뒷공간이 노출됐다. 우파메카노가 이 공간을 커버하는 데 실패, 공격수를 전혀 잡아내지 못하면서 케빈 세사가 빠르게 슈팅, 골망을 갈랐다.
다시 집중해야 하는 실점 직후 상황, 오히려 뮌헨은 집중력을 내려 놓았고 1분 만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얼리 크로스를 팀 클라인디엔스트가 슈팅으로 연결, 2-2 스코어를 만들었다.
하이덴하임은 내친김에 역전골까지 기록했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전달받은 마빈 피어링거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클라인디엔스트에게 패스했다. 클라인디엔스트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뮌헨은 공격 상황에서 실수를 반복하며 2-3으로 경기에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전반전에만 2골을 넣고 기세를 완전히 가져갔던 뮌헨은 후반전 팀 전체가 와르르 무너졌다.
수비수만 문제를 만든 것이 아니다. 이미 골을 맛본 케인은 추가 골이 필요하던 상황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슛을 쐈고 후반 추가시간 값진 공격 기회에서 공을 잡은 키미히는 어처구니없는 크로스로 동료 대신 관중석에 공을 날렸다.
리그 10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한 뮌헨은 이번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체 34경기 중 딱 5경기 패했던 것에 비해 너무 많은 패배다.
계속되는 졸전에 투헬 감독이 입을 열었다.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투헬 감독은 "후반 시작 직후 5분 동안 극도로 경계심이 부족했고 상대와 일대일 싸움은 너무도 약해 승부를 내기 어려웠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선수들이 방심했다는 이야기다.
리포터가 그 이유를 묻자 투헬 감독은 한참을 고민한 뒤 "지금은 답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깊게 숨을 들어마신 투헬은 "우린 모든 것을 통제했다. 그러나 집중력과 경기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 결과가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이 경기 지나친 항의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는 "딱 한 번 일어났는데 바로 옐로카드를 주더라"라고 불평했다.
이어 주중 치를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투헬 감독은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일, 혹은 모레 알게 될 것이다.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장에서 하이덴하임의 응원가가 계속 들려왔다. 이는 그들의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승점 추가에 실패한 뮌헨은 같은 시간 레버쿠젠이 승리하면서 이제 1위 레버쿠젠 추격이 아닌 3위 슈투트가르트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