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상간녀 오해' 피해자, 개인정보 노출 심각.."감당 힘들어" 호소 [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4.06 17: 40

 배우 황정음의 오해로 인해 공개 저격을 당했던 피해자가 2차 피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6일 A 씨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4월 6일 아직도 디씨인사이드를 포함한 일부 커뮤니티에서 제 얼굴과 악플을 포함한 게시글이 남아있고, 유튜브에서도 제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채로 가십거리로 돌아다니고 있을뿐더러 해외 사이트와 해외 뉴스기사까지 제 얼굴이 공개된 상태라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글을 남겼다. 
앞서 황정음은 4일 자신의 소셜 계정에 "추녀야. 영돈이랑 제발 결혼해 줘. 이혼만 해주고 방콕 가면 안돼?"라는 저격글과 함께 일반인 A 씨가 올린 글을 캡처해 업로드했다. 해당 글에는 A 씨의 사진과 함께 "일박으로 방콕 간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야. 그렇지만 그만큼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다. 강민수, 이영돈 고마워"라는 멘트가 적혀 있었다.

SBS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렸다.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연출 오준혁·오송희, 극본 김순옥)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다. 배우 황정음이 제작발표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03.27 / cej@osen.co.kr

황정음은 사진 속 인물이 남편 이영돈의 불륜 대상이라고 의심해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 씨가 쓴 '이영돈'은 그의 친구인 일반인 여성이었다. B 씨는 해당 사태 이후 OSEN과의 통화에서 "저희가 2년 전부터 이름의 뒷글자만 따서 남자 이름처럼 부르는 게 별명이었다. '우리 별명 뭐 할까?' 하다가 제 이름이 '영 O'라서 '영돈이 어때? 귀엽다'하고 붙인 것"이라며 "(황정음 씨가) 사과 안 하시면 명예훼손죄로 신고하고 변호사까지 선임하려는 생각이다. 저희는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황정음 씨가 제대로 된 사과글이든 정정글이든 올리시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A 씨 역시 자신의 계정 프로필을 통해 "황정음 님이 저격한 이영돈 상간녀 아니다. 이영돈 님이 뭐 하시는 분인지도 몰랐고, 그분도 제 존재 자체를 모르실 거다. 황정음 님 DM 확인해 달라"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황정음은 사과문을 올리고 "제가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일반분의 게시글을 게시하여 당사자 및 주변분들께 피해를 입힌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도 직접 사과 연락을 드렸다"라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이미 '상간녀'라는 낙인이 찍힌 채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얼굴과 실명까지 노출된 피해자들의 고통에 비해 부실한 사과문에 비판이 쏟아졌다. A 씨는 또다시 계정 프로필을 수정하고 "황정음 님의 상간녀 모함, 공개저격으로 인해 많이 당황스럽고 힘들다. 저격할 땐 공개저격, 사과할 땐 두루뭉술. 당사자를 포함하여 악성 디엠, 악성 댓글 등 전반적인 법적 대응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BS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렸다.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연출 오준혁·오송희, 극본 김순옥)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다. 배우 황정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27 / cej@osen.co.kr
이에 황정음은 입장문을 수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재차 사과했다. 그는 "제가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고 일반분의 게시글을 제 계정에 그대로 옮기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들을 작성했다. 현재 피해 입으시는 분은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고 상간녀가 아니"라며 "모욕적인 내용을 담아 게시글을 올리고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한 것, 그로 인해 악플을 받고 당사자와 그 주변 분들까지 추측성 내용으로 큰 피해를 받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분들을 향한 악플과 추측성 허위 내용 확산을 멈춰주시기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또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피해에 대한 책임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황정음의 사과에도 여전히 피해 당사자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B 씨는 OSEN에 "친구(A 씨)는 모르는 사람들이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오고 하는 것에 대한 피해를 토로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악플이 너무 많아서 핸드폰을 그만보고 싶고, 언제 다 하나하나 (조치를) 하냐고 얘기하더라. 외국 사이트 이런데도 사진이 돌아다닌다고 하더라. 근데 그런 건 지울 수가 없으니까"라며 2차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법적 조치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 사과 글을 봤을 때 그냥 사과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조금 황당하긴 하다. 저희는 일반인인데, 이름이나 얼굴이라도 가리고 올리든가, 진짜 아닌 것 같다. 저는 괜찮은데 제 친구가 너무 걱정이 많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런 가운데 A 씨는 소셜 계정에 글을 올리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직접 전했다. 그는 "주변으로부터 정말 많은 연락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조차 사실 감당하기 쉽지는 않은 상태"라며 "제가 황정음 님에게 이성적으로 대응했던 건 진심으로 응원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는 제 가족, 주변사람, 그리고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정신줄 잡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혹시 모를 추측은 자제부탁드리고, 제 사진 및 개인정보는 더 이상 다루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황정음은 지난 2016년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20년 한 차례 이혼 위기를 이겨냈지만, 재결합 3년 만인 지난 2월 이혼 소송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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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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