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 4연패 후 1승, 2연패 후 1승, 그리고 다시 2연패에 빠졌다. 개막 첫 10경기에서 2승8패, 승률 2할을 기록하면서 9위에 머물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투타 엇박자, 안풀리는 팀의 전형이다. 무엇보다 타선의 침묵이 뼈아프다. 팀 타율 2할4푼2리, 팀 OPS .641 모두 바닥이다. 득점권 타율도 1할8푼1리(94타수 17안타)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 득점권 타율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타율 3할9푼(41타수 16안타) 2홈런 6타점 OPS .993으로 더할나위 없이 제 몫을 해주고 있고, 4번 타자 캡틴 전준우도 타율 3할2푼5리(40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 OPS .850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들 뿐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도 득점권에서 활약은 아쉬움이 남는다. 득점권에서 레이예스가 10타수 2안타, 전준우가 10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각각 4년 80억원, 4년 50억원에 영입된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의 부진이 뼈아프다. 유강남은 10경기 타율 1할4푼8리(27타수 4안타) 1타점 OPS .418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 31일 NC전 7회 내야안타를 기록한 뒤 11타석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 적응 등 포수로서 본분에 충실해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타석에서 역할 역시 분명한 선수다.
노진혁은 최근 선발에서 밀려 있는 추세다. 10경기 타율 1할8푼5리(27타수 5안타) 2타점 OPS .535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대타로 나서면서 나름 감각을 조율하고 있지만 부진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유강남과 노진혁부터 시작되는 하위타선에서 힘을 내준다면 최근의 타선 침체도 해소시킬 수 있겠지만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 하위타선 타율 1할9푼7리로 역시 최하위다. 자연스럽게 하위타선이 들어서는 약 3이닝 가량이 자동으로, 속절없이 삭제되고 있다. 득점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손호영이 4경기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5타점 OPS .829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부진, 유강남과 노진혁의 부진이 더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