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첫 홈경기에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원정 7연전을 마치고 홈 개막전을 개최했다. 개막 8경기 만에 홈으로 돌아온 샌프란시스코를 보기 위해 팬들은 지난 경기까지 4연패를 기록했고 평일 낮경기 임에도 불구하고 오라클 파크를 가득 채웠다. 이날 오라클 파크 관중은 4만645명이 입장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9억원)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난 겨울 핵심 영입선수 중 한 명이다.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은 구단 역대 5위 계약으로 그만큼 팀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선수들의 굿즈를 파는 팀스토어에는 이정후의 유니폼이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메인 팀스토어 뿐만 아니라 구장 곳곳에 있는 간이 팀스토어에도 모두 이정후의 유니폼이 걸렸다.
이날 오라클 파크에는 이정후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한국팬들이 방문했다. 팀스토어에서도 이정후의 유니폼을 사는 팬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 오승준씨는 팀스토어에서 “이정후 선수의 개막전을 보려고 야구장에 왔다. 이정후 선수가 샌프란시스코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엄청 자랑스러웠다. 평소에 KBO도 좋아하고 MLB도 좋아했는데 이정후 선수가 온다고 해서 더 좋았다”라며 웃었다.
오승준 씨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오서희 군은 “이정후 선수는 되게 잘하고 멋진 선수다. 늘 응원한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아들과 함께 이정후의 유니폼을 구매한 오승준 씨는 “오늘이 이정후 선수의 홈 데뷔전으로 알고 있다. 기념으로 유니폼을 사려고 한다. 오늘 멋지게 안타나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시작 전부터 이정후의 소개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상영하며 팬들에게 이정후를 알렸다. 이정후의 별명인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를 소개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이정후가 선발 라인업 소개와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하자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정후를 환영했다. 이정후의 첫 타석에서는 팬들이 “정후리! 정후리!”를 외치기도 했다.
8회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 전광판에는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이 소개됐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박수로 이정후-이종범 부자를 환영했다.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 이종범 코치는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자 일어나 팬들의 환영에 화답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종범 코치를 현역시절 별명인 ’SON OF TEH WIND’(바람의 아들)로 소개했다.
이정후는 아쉽게 홈 데뷔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첫 홈경기여서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다. 끝내기로 이겨서 기쁘다. 팬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그에 걸맞게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