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50억 FA 계약의 첫 시즌, 출발이 안 좋다.
임찬규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동점이 되면서 패전은 면했다. 가뜩이나 LG 불펜이 불안한 상황에서 투구 이닝도 적어 불펜 부담을 가중시켰다.
1회 경기 시작하자마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배정대에게 안타, 천성호와 로하스 주니어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강백호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큰 산을 넘었다. 김민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으나 황재균을 또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대량 실점은 막아냈다.
2회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직구(139km)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실투였다.
LG는 2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아 문성주의 2타점 적시타,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임찬규는 3회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1사 후 로하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 후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3루가 됐다.
제구가 불안했다. 황재균에게 풀카운트에서 던진 커브가 볼이 됐다. 이어 만루에서 앞서 홈런을 허용한 문상철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3-3 동점.
4회 2아웃을 잘 잡은 이후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 했다. 천성호에게 중전 안타,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다. 심판이 홈런으로 선언했다가, LG의 비디오판독 신청으로 인정 2루타로 번복됐다. 타구가 우익수 홍창기의 글러브를 맞은 다음에 펜스를 튕기고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사 2,3루에서 강백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2사 1,3루에서 이우찬으로 교체됐다.
임찬규는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아직 승리가 없다. 2패 평균자책점이 7.36으로 높다.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페라자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았지만,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로 몫은 어느 정도 해냈다.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서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30일 키움전에서 임찬규가 부진한 뒤에 “찬규는 제구력이 안 되는 날은 좀 맞는다. 제구력도 바깥쪽으로 안 되면 괜찮은데, 타자 가까운 쪽으로 안 되면 많이 맞는다. 타자 몸쪽으로 몰리면 아무리 스피드 차이가 나도 타자 스윙 라인에 걸린다. 그런 날은 무조건 맞는 날이다”고 말했다.
3번째 등판인 KT전에서도 장타를 많이 허용했다. 4일 NC 상대로 연장 11회 접전을 벌이며 불펜 소모가 많았던 LG는 이날 임찬규(93구)가 4회 도중 교체되면서 불펜에서 2연투 투수가 많이 나왔다. 결국 연장 10회 패배를 당하며, 최악의 결과가 됐다.
임찬규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젊은 선발들이 부진하자, 4월부터 선발로 복귀해 리그 국내 투수들 중에서 다승 1위였다.
FA 재수를 했던 임찬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FA 신청을 했고, LG와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 옵션이 24억원으로 거의 50% 비중이다. 팀은 물론 자신의 계약 옵션을 위해서도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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