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0G 2승8패' 롯데 6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명장'과 이런 시작, 예상이나 했을까[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4.06 00: 1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명장’ 김태형 감독과 함께 야심찬 출발을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결과는 6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였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 첫 10경기 구간을 2승8패로 마무리 짓게 됐다.
이날 롯데는 선발 이인복이 5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5선발로서 몫은 다 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4.04.05 / foto0307@osen.co.kr

타선은 브랜든을 상대로한 앞선 4경기에서 24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이날 1회부터 잡은 행운을 놓치지 않고 브랜든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 나갔다. 두산과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다. 
1회 선두타자 윤동희가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정훈이 2루수 땅볼을 때렸지만 2루수 강승호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레이예스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브랜든 상대 첫 득점(비자책점)에 성공했고 앞서나갔다. 하지만 롯데는 계속된 1사 3루 기회에서 전준우가 삼진, 손호영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얻지는 못했다.
3회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실점 했지만 4회말, 다시 상대 실책성 수비로 1점을 만회, 2-2 동점에 성공했다.
5회초 2사 1,3루에서 양석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5회말 2사 후 윤동희의 3루타, 정훈의 적시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 결국 적시타를 헌납했다. 롯데는 구승민의 부진으로 필승조 한 자리에 누구를 채워야할지 고심이었다. 전미르와 최준용 김상수가 구승민의 자리를 채우면 됐지만 이날 전미르는 휴식을 취했다. 전미른 전날(4일) 대전 한화전에서 23개의 공을 던졌다. 
롯데는 전미르 대신 박진을 새로운 필승조 후보군으로 테스트를 했다. 그러나 박진은 첫 타자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최준용으로 마운드를 바꿨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최준용은 첫 타자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재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양석환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 2사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강승호와 승부에서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3구째 던진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리며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는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롯데 타선은 결국 1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상하위타선의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날 역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SSG와의 개막 시리즈 2경기를 패한 뒤 광주 KIA 원정 2경기를 내리 패하며 개막 4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사직 홈 개막전에서 NC를 3-1로 꺾고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NC와의 2경기를 모두 내주며 루징시리즈에 머물렀다.
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천신만고 끝에 1-0으로 신승을 하면서 연패가 이어지는 것은 막은 롯데. 그러나 4일 한화전에서는 4-1로 앞서고 있다고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날 역시 3-4로 1점 차 역전패에 머물렀다. 
롯데의 개막 첫 10경기 2승8패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다. 2018년 롯데는 개막 7연패 수렁에 빠진 뒤 개막 8경기째 만에 첫 승을 겨우 거뒀다. 이후 2경기도 내리 패하면서 첫 10경기 1승9패에 머무른 바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연장 11회까지 가는 승부끝에 7-8로 패하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3.31 / foto0307@osen.co.kr
롯데는 올해 박준혁 단장과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을 노렸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김태형 감독과 3년 총액 2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두산 감독으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이 과정에서 3차례 우승 반지를 차지한 바 있다.
2000년대 이후 KBO리그 최고의 명장과 함께하는 롯데의 올 시즌은 기대만발이었다.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에 녹아드는 롯데 선수단의 조화를 기대해 볼만 했다. 그러나 롯데에서 김태형호의 첫 출발은 모두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타선 테이스가 전체적으로 뚝 떨어졌다. 팀 타율은 2할5푼2리지만 득점권 타율은 1할9푼으로 해결을 하지 못했다. 좀처럼 타선의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6번부터 9번까지 하위 타선 타율이 2할1푼2리에 불과했다. 득점권 타율과 하위 타선 타율 모두 10위 최하위다.
타선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달 30일, LG에서 내야수 손호영을 데려오고 150km를 던지는 사이드암 우강훈을 내주는 1대1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다. 롯데와 김태형 감독은 그만큼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절박했다. 하지만 잠깐의 반등만 있을 뿐 꾸준한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하는 구승민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0의 극심한 난조를 보이면서 경기 후반의 구상도 모두 어긋났다. 신인 전미르가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 
10경기에서 1점 차 승부만 6경기를 펼쳤는데 1승5패를 마크하고 있는 것은 결국 투타 엇박자가 김태형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6년 만에 최악의 개막 첫 10경기를 치른 롯데의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 김태형 감독은 지금의 난세를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까.
경기종료 후 개막 4연패에 빠진 롯데 선수들이 팬인사 후 퇴장하고 있다.  2024.03.27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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