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맞은 우리’의 배우 김희정이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KBS1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극본 남선혜, 연출 박기현, 제작 몬스터유니온, 삼화네트웍스)는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함은정)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백성현)의 쌍방 치유, 정신 승리, 공감 로맨스 & 핏줄 노노! 호적 타파, 신개념 가족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희정은 극 중 한현성(신정윤)의 엄마이자 한진태(선우재덕) 회장의 부인인 김마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의료법인 해들 재단 이사장인 마리는 우아하고 귀족적인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캐릭터다. 마리는 또한 아들 현성에게는 한없이 자애롭지만 남편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냉정하고 싸늘한 인물로, 김희정은 김마리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와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진태가 있는 병원장실로 간 마리는 자신을 쳐다보는 진태에게 “왜요? 재단 이사장이 병원장실에 오는 게 이상한가요?”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해들병원 행사 준비를 다시 하라고 하면서 행사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꼬집었다. 또한 새로 작성한 기획서를 내밀며 이대로 할 것을 지시하듯 말하며 묘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김희정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동시에 단호한 말투와 눈빛을 장착,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리는 이후 행사의 진행을 맡을 진수지에게 행사를 잘 만들어보자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수지에게 명품 액세서리 세트를 선물했지만 예의 있게 거절한 그녀의 말에, 마리는 “내가 한 방 먹었네?”라면서 진수지를 흐뭇하게 바라봐 향후 이들 관계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진태와 현성을 대하는 확연히 다른 마리의 태도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마리는 행사를 마친 뒤 진태가 안목과 센스에 대해 칭찬하자 “안목과 센스가 아니라 진정성이겠죠?”라고 정색하며 행사장에 진태를 두고 집으로 먼저 돌아갔다. 하지만 아들 현성이 칭찬하자 진심으로 기분 좋은 모습을 드러낸 상반된 태도가 그녀의 사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희정은 ‘수지맞은 우리’에서 그동안 보였던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희정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KBS1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는 매주 월~금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