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을 아끼지 않은 사람은 없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SNS)을 통해 “다니엘 레비 회장이 손흥민에게 ‘400경기 출전 기념 책자’를 선물했다”라고 전하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손흥민은 밝은 표정으로 기념 앨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역대 14번째이자 비유럽 국적 선수로는 최초다.
다만 경기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토트넘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도 공간을 찾기 위해 애썼으나 90분 동안 침묵했다.
이와 별개로 토트넘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을 '아이콘'이라 칭하며 그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애니메이션을 공유했다. 한글로 '사백'이라고 적힌 책을 시작으로 손흥민이 지난 9년 동안 쌓아올린 기록들이 하나씩 등장했다.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넣었던 토트넘 첫 골을 시작으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1호 골, 그를 2020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으로 만든 번리전 70m 질주골 등이 조명됐다.
이외에도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장면,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수상 등 잊지 못할 추억들이 담겨 있었다.
손흥민은 400경기를 거치면서 크게 성장했다. 올 시즌엔 주장 면모까지 자랑하고 있다.
그는 2023-2024시즌 27경기에서 15골 8도움을 기록, 토트넘 400경기를 완성하며 확실히 ‘레전드’로 자리잡았다.
토트넘은 그런 손흥민을 무한 축하했다. 구단은 "손흥민은 9년 동안 일관성 그 자체였고, 매 시즌 40경기 이상 뛰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00경기, EPL 300경기에 출장했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 안에 진입했다. 손흥민은 모든 의미에서 진정으로 위대한 토트넘 선수"라고 극찬했다.
손흥민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400경기를 뛴 소감을 남겼다. 그는 "토트넘에서 400경기 출장은 특별한 이정표이자 나와 가족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웨스트햄전에서)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여러분과 함께한 지금까지 시간을 되돌아보니 기쁨과 뿌듯함을 느낀다. 런던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뿐만 아니라 여러 전현직 토트넘 동료들이 총출동했다. 손흥민과 '영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뮌헨)은 "축하해 형제"라는 댓글을 남겼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손흥민을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브라질로 돌아간 루카스 모우라는 "전설!"이라고 말했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 다빈손 산체스, 페드로 포로, 미키 반 더 벤 등 여러 선수들이 축하를 전했다./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