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팔방이 CCTV, '빛삭' 한다고 못 볼 줄 알았다면 '이불킥'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4.05 11: 24

욱하고 올렸다간 망신살을 못 피한다. 빛의 속도로 삭제한다고 해도 사방팔방이 CCTV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빛삭. 빛과 삭제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게시물을 빛과 같이 빠른 속도로 삭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빛삭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감정적으로 게시물을 올렸다가 “아차!” 싶어서 지우기 때문이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올렸다가, 감정적으로 올렸다가 흑역사를 남기고 이불킥을 하게 되는 경우가 요즘 참 많이 보인다.
최근 대표적인 빛삭 사례는 배우 황정음이다. 황정음은 상간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SNS를 그대로 캡처해 “추녀야. 내 남편이랑 제발 결혼해줘. 이혼만 해주고 방콕 가면 안돼?”, “제발 내 남편과 결혼해주겠니? 내가 이리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 가출한 남편아. 이혼 좀 해주고 태구 까”라고 말했다.

남편과 불륜 상대를 저격한 것으로 추정된 이 게시물은 황정음의 ‘오해’, ‘착각’에서 일어난 희대의 해프닝이었다. 난데없이 상간녀가 된 일반인 여성은 피해를 호소했고, 결국 황정음은 “일반분의 게시글을 게시해 당사자 및 주변분들께 피해를 입힌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분들이 보시는 공간에 공과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데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에서 잘못된 판단을 해 대중에게도 피로감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황정음에 앞서서는 트와이스 채영이 전소미와 함께 즐긴 만우절 데이트 사진을 올렸다가 네티즌 CCTV에 딱 걸렸다. 채영이 빛삭한 사진은 전소미와 무인 사진부스에서 찍은 것으로, 속옷이 노출된 사진이었다. 사진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이자 이를 삭제했지만 이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더 퍼진 상태였다.
배우 김새론과 김수현의 사진도 ‘빛삭’했지만 CCTV를 피하진 못했다. ‘눈물의 여왕’에서 김수현과 김지원의 키스신이 전파를 탄 날, 김새론은 한때 같은 소속사에 몸 담았던 김수현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삭제했다. 다정한 모습에 열애설이 날 정도였고, 김수현 측은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다. 온라인상에 퍼져 있는 사진은 과거 같은 소속사였을 당시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김새론의 이러한 행동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례들을 통해 얻는 교훈은 빛삭을 해도 사방팔방이 CCTV라는 점이다. 김새론은 3분 만에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하지만 캡쳐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황정음 또한 빛처럼 삭제했다고 하지만 이미 여러 방향으로 게시물이 퍼지고, 게시물에 언급된 이가 상간녀로 지목돼 2차 피해자를 만들고야 말았다.
감정에 휩싸여서 이성을 잃는다면 그건 곧 흑역사, 이불킥을 만들게 되는 셈이다. 적게는 만 단위, 많게는 백만 단위로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이면 더욱 그렇다.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고, 자신이 올릴 게시물의 파급력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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