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분 극장골' 첼시, 맨유 울렸다...2-0→2-3→4-3 역전에 역전 드라마...5위 토트넘 방긋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5 07: 54

끝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첼시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썼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에서 맨유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첼시가 리그에서 맨유를 잡아낸 건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극적인 승리를 따낸 첼시는 승점 43점(12승 7무 10패)을 기록하며 10위로 점프했다. 반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맨유는 승점 48점(15승 3무 12패)으로 6위에 머물렀다.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57)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며 4위 싸움에서 한 발짝 더 멀어진 셈.

첼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니콜라 잭슨, 미하일로 무드리크-코너 갤러거-콜 파머, 엔소 페르난데스-모이세스 카이세도, 마르크 쿠쿠렐라-브누아 바디아실-악셀 디사시-말로 귀스토,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맨유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라스무스 호일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코비 마이누-카세미루, 디오구 달로트-라파엘 바란-해리 매과이어-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먼저 출격했다.
첼시가 경기 시작 4분 만에 앞서 나갔다. 중원에서 공싸움을 이겨내며 역습에 나섰고, 귀스토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바란 맞고 굴절되며 뒤로 흘렀다. 이를 갤러러가 강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첼시가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 18분 쿠쿠렐라가 박스 왼쪽에서 안토니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파머는 오나나를 속이고 득점하며 2-0을 만들었다. 
홈에서 리드를 잡은 첼시가 기세를 높였다. 전반 25분 갤러러가 올린 프리킥을 디사시가 머리에 맞혔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28분엔 잭슨이 저돌적인 돌파로 역습을 이끈 뒤 왼쪽으로 패스했다. 그러나 무드리크의 슈팅은 옆그물을 흔들었다.
맨유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34분 카이세도가 후방에서 백패스를 전달하려다가 황당한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가르나초가 달려들며 끊어낸 뒤 박스 안까지 전진했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의 원흉이 된 카이세도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승부가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38분 오나나가 박스에서 공을 잡아내며 역습에 나섰고, 간결한 전개 끝에 왼쪽에서 달로트가 공을 잡았다. 그는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브루노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첼시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전반 추가시간 갤러거가 파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을 터트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때리고 튕겨 나왔다. 양 팀은 전반을 2-2로 마무리했다.
맨유가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불편함을 느꼈던 바란을 빼고 조니 에반스를 투입했다. 게다가 에반스 역시 문제가 생겨 후반 22분 윌리 캄부랄과 교체됐다. 호일룬도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가 출격했다.
맨유가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3분 역습 기회에서 안토니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보냈다. 페트로비치가 뛰쳐나왔으나 공을 건드리지 못했고, 가르나초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안토니의 올 시즌 리그 1호 공격 포인트였다. 첼시로서는 이번에도 전방 압박에 공을 뺏긴 게 화근이 됐다.
첼시는 후반 26분 무드리크와 카이세도 대신 라힘 스털링, 카니 추쿠에메카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맨유도 스콧 맥토미니와 메이슨 마운트 카드까지 꺼내 들며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에서 활약했던 마운트는 친정팀을 적으로 상대하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다. 좀처럼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이대로 맨유의 2골 차 역전승으로 마무리되는가 싶었다.
대반전이 펼쳐졌다. 후반 추가시간 7분 교체 투입된 노니 마두에케가 속도를 높여 박스 우측을 완벽히 돌파했고, 달로트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파머가 다시 한번 키커로 나서서 골망을 흔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11분 마지막 코너킥 공격에서 짧은 패스를 택했다. 이를 받은 파머가 그대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맥토미니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결국 총 7골이 터진 난타전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첼시의 짜릿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파머가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해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토트넘으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9)를 2점 차로 맹추격 중이다. 여기에 6위 맨유까지 자멸해 준 덕분에 더욱 여유가 생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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