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드디어 ‘슈퍼팀’의 위용을 발휘했다.
부산 KCC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울 SK를 81-63으로 잡았다. KCC는 5전 3선승제인 6강전 원정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CC는 국가대표 이승현, 허웅, 최준용, 송교창, 라건아까지 보유하며 ‘슈퍼팀’으로 불렸다. 하지만 정규리그서는 5위에 그치면서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 송교창과 최준용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날도 많았다.
진검승부 플레이오프는 달랐다. KCC가 드디어 ‘어벤져스’다운 위력을 발휘했다. KCC는 이호현, 허웅,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로 베스트5를 짰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은 벤치서 대기했다. SK는 김선형, 오재현, 안영준, 최부경, 자밀 워니로 맞섰다.
경기 초반부터 라건아가 11점을 쏟아낸 KCC가 19-18로 기선을 잡았다. 외곽에서 허웅의 3점슛까지 불을 뿜었다. 송교창이 속공을 주도했다. KCC의 화력이 SK를 넘어섰다. 전반전까지 KCC가 41-34로 리드했다.
최준용까지 가세하면서 KCC의 위력이 배가됐다. 최준용은 오세근을 일대일로 막아내면서 공격까지 가담했다. 기대이상의 맹활약이었다. 친정팀 SK를 만난 최준용이 더 이를 갈고 덤볐다. 결국 전희철 감독은 오세근을 최부경으로 교대했다.
3쿼터에는 최준용까지 터졌다. 최준용이 라건아에게 킬패스를 찔러준 장면은 백미였다. 최준용은 수비에서 오세근에게 블록슛까지 선사했다. KCC가 4쿼터 초반 64-45까지 19점을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KCC에게 80점만 주겠다던 전희철 감독의 계획은 이미 어그러졌다. 송교창은 워니와의 루즈볼 다툼에 의한 자존심싸움까지 이겼다. 이날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라건아는 17점, 7리바운드로 자밀 워니(14점, 9리바운드)와의 대결에서 이겼다. 허웅(19점, 3점슛 3개), 송교창(13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최준용(7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까지 KCC는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다 터졌다.
SK는 안영준이 15점으로 분전했지만 부상으로 4쿼터 대부분을 뛰지 못했다. 노장이 된 김선형(13점, 4어시스트)과 오세근(4점, 6리바운드)이 기대에 못 미쳤다. 오재현 역시 10개의 야투 중 3개만 넣으면서 6점에 머물렀다.
두 팀은 6일 오후 2시 잠실에서 2차전을 이어간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