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길, '신슬기 아빠'→'노안 콤플렉스 25살'..천의 얼굴 증명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4.04 18: 21

배우 정승길이 '닭강정'에서 노안의 25세 유태만을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내 호평 받고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를 되돌리기 위한 아버지 최선만(류승룡)과 민아를 짝사랑했던 인턴사원 고백중(안재홍)의 여정을 담았다.
평범하지 않은 전개 속에서 정승길은 노안 콤플렉스를 가진 25살 유태만을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정승길은 이병헌 감독 표 차진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풀어내며 적재적소에 웃음을 안긴다. 잘생긴 형 유태영(박진영)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이나 '썬더'를 외치며 몰입하는 정승길표 매력 연기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닭강정' 외에도 매 작품 개성 있는 연기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온 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망라하는 정승길의 연기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 카리스마 연기 절정 보여준 JTBC '대행사' 비서실장 김태완
정승길은 '대행사'에서 처세에 능하면서도 위압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김태완이란 인물을 맡아 카리스마 연기의 정석을 보여줬다. 연출을 맡았던 이창민 PD도 인터뷰를 통해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비서실장과 법무팀장이 대치했던 장면을 꼽으며 "대본으로 볼 때 크게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두 배우의 호흡이 잘 맞아서 너무 재밌었다"고 언급한바, 정승길의 섬세한 연기력은 장면마다 빛을 발하며 대중을 매료시키는 힘을 보여준다.
▲ 현실연기의 정석, JTBC ‘멜로가 체질’ 드라마국 국장 성인종
‘멜로가 체질’에서 드라마국 CP 성인종 역으로 분해 스타작가 정혜정(백지원)과 티키타카를 보여준 정승길의 연기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재치 넘치는 연기로 회자되고 있다. 정승길은 포장마차 씬에서 술 취해 정혜정에 “외롭다”는 짧은 대사마저 익살스럽게 표현해내는가 하면 “솔직히 우리는 나쁜 놈 캐릭터 하기 좋은 포지션”, “입을 닫아봤자 표정으로 기운으로 기어코 내 주장을 드러내고 그렇게나 멋없게 늙어간다”는 명대사들을 찰지게 소화해내며 다양한 매력들을 쏟아냈다. 담백하고 편안한 생활연기로 어딘가 있을 법한 국장의 모습을 그려나간 정승길의 연기에 화답하듯 “작가와 국장의 이야기 더 보고 싶다”는 시청자의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 카리스마 아빠 연기 섭렵.. ‘피라미드 게임’ 병원장 서중연 역
정승길은 티빙 주간 유료가입자수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에서 서도아(신슬기) 부친이자 병원장 서중연 역으로 활약했다. 도련님으로 나고 자라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기득권인 서중연은 하나뿐인 딸을 성공한 인생으로 만들기 위해 교우관계까지 컨설팅 하는 인물.
서중연 역을 맡은 정승길은 가부장적인 아빠로서 묘한 분위기와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며, 보는 이들의 몰입과 집중도를 높여 나갔다. 그는 2학년 5반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이야기와 별개로 등장 장면마다 극의 무게에 큰 힘을 실으며 존재감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tvN ‘미스터 선샤인’의 친일파 이완용 역, tvN ‘비밀의 숲2’ 경찰 백중기 역, 영화 ‘드림’의 천덕꾸러기 손범수 역 등 다양한 작품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정승길은 매 작품 살아숨쉬는 연기로 대중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로 자리하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정승길의 앞으로의 연기 행보에도 관심과 기대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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