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SNL’·‘짠한형’까진 좋았는데..응원받다 역풍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4.05 07: 50

거침없는 폭로에도 박수를 받았던 황정음이 역풍을 일으켰다.
4일 황정음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일반인 A씨가 올린 글을 그대로 캡처해 게시물을 올렸다. 공개된 A씨의 글에는 “일박으로 방콕 간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야.. 그치만 그만큼 잊지못할 여행이 되었당. 강민수 이영돈 고마워”라는 멘트가 담겼다.
이에 황정음은 “추녀야. 영돈이랑 제발 결혼해줘. 이혼만 해주고 방콕가면 안돼?"라고 저격했다. 일반인 B씨가 이혼 소송 중인 남편 이영돈의 불륜 대상이라고 추측한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배우 황정음이 참석하고 있다. /eastsea@osen.co.kr

그러나 OSEN 확인 결과, B씨가 올린 글의 ‘이영돈’이라는 사람의 정체는 여성. 자신이 ‘이영돈’이라고 밝힌 A씨는 OSEN에 “(박제된 B씨는) 저랑 제일 친한 친구다. 친구들 3명이서 방콕 여행을 갔다. 저희는 황정음 씨 남편이 이영돈이라는 분인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2년 전부터 이름의 뒷글자만 따서 남자 이름처럼 부르는 게 별명이었다. '우리 별명 뭐 할까?'하다가 제 이름이 '영O'라서 '영돈이 어때? 귀엽다'하고 붙인 거다. 그래서 그런 게시글을 썼는데 황정음씨가 본인의 계정에 올리셨더라. 저희가 쓴걸 누가 보냈나보다”면서 '이영돈'이라는 A씨의 별명 때문에 오해한 것이며, 사진 속 인물은 상간녀가 아닌 친한 여성 친구 셋이서 여행을 다녀온 전혀 무관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정음의 글로 인해 일반인 B씨가 피해를 입었다. 순식간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불륜녀로 추정되며 신상이 털렸고, 악플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A씨는 “근거도 없고, 증거도 없고 아무 확인도 되지 않은 사실을 팔로우 100만명  가진 공인이 계정에 올려버리면 저랑 제 친구들은 뭐가 되냐. 생각이 짧으신 것 같다"며 "너무 화가 난다. 제 친구 사진이 지금 기사화까지 됐더라. 저도 유령 계정으로 팔로우가 계속 들어와서 차단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차단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저는 억울하니까 그냥 두려고 한다. 이건 황정음 씨가 잘못한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사과 안 하시면 명예훼손죄로 신고하고 변호사까지 선임하려는 생각이다. 저희는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황정음씨가 제대로된 사과글이든 정정글이든 올리시지 않으면 가만히 안 있을거다”라고 법적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정음은 "제가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일반분의 게시글을 게시하여 당사자 및 주변분들께 피해를 입힌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도 직접 사과 연락을 드려놓았다"며 "많은 분들이 보시는 공간에 공과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데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에서 잘못된 판단을 해 대중분들께도 피로감을 드린 점 사과 드린다.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A씨는 황정음의 두루뭉술한 사과문에 “백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연예인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추녀라는 모욕, 상간녀라는 모항 등등 본인의 감정으로 잘못 글을 올려놓고 게시글에 올라간 사과문은 두루뭉술하네요"라고 분노했다.
특히 A씨는 “황정음님의 이영돈 상간녀 모함, 공개저격으로 인해 많이 당황스럽고 힘듭니다. 저격할땐 공개저격, 사과할땐 두루뭉술.. 당사자를 포함하여 악성 디엠, 악성 댓글 등 전반적인 법적 대응 검토 중입니다"라고 강조하며 불쾌함을 표현했다.
배우 황정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27 / cej@osen.co.kr
피해자들의 항의에 황정음은 사과문을 수정했다. 황정음은 “제가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고 일반분의 게시글을 제 계정에 그대로 옮기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들을 작성했다. 현재 피해 입으시는 분은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고 상간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욕적인 내용을 담아 게시글을 올리고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한 것, 그로 인해 악플을 받고 당사자와 그 주변 분들까지 추측성 내용으로 큰 피해를 받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해당 분들을 향한 악플과 추측성 허위 내용 확산을 멈춰주시기 부탁드린다.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피해에 대한 책임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황정음은 지난달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5’, 지난 1일 웹예능 ‘짠한형’에 출연하며 거침없는이혼 토크로 대중의 응원과 관심을 받았다. 남편의 외도 사실과 그로 인한 고충을 언급했던 황정음은 부부의 사정과 전혀 관계없는 제3의 인물을 끌어당기는 것은 물론, 피해자를 생성했다. 일반인인 피해자는 제대로된 사과문을 받기까지 오랜 노력이 필요했다.
남편에 대한 황정음의 SNS 폭로도 갑론을박이 많았으나, 외도 피해를 주장하는 황정음의 호소로 인해 대중의 응원이 이어졌던 부분. 그러나 브레이크를 잃은 SNS 폭로는 선량한 피해자를 만들어냈다. 대중을 향해 폭로를 이어가는 황정음의 태도에 자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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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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