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한 번 만나야 하는데 오히려 빨리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괴물’ 류현진이 오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지난달 29일 대전 KT전에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4일 대전 롯데전에 등판할 차례였다. 하지만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일정이 바뀌었다. 류현진은 최원호 감독과 면담을 통해 하루 더 쉬겠다는 의사를 밝혀 키움전에 출격하게 됐다.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류현진이) 일부러 등판 일정을 맞춘 것도 아니고 순리대로 가면 된다. 언젠가 한 번 만나야 하는데 오히려 빨리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팀이 넥센(키움 전신)이었다. 2012년 10월 4일 대전 경기에서 10이닝 4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당시 넥센 코치였던 홍원기 감독은 “(류현진이) 대전에서 강정호에게 홈런을 맞았던 거 기억난다”고 했다. 또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이었다. 이제 세월이 흘렀고 경륜도 쌓였을 텐데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며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은 “나는 그렇게 젊지 않다. 류현진과 상대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으나 현역 마지막 해였던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류현진과 맞붙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했다.
이어 “기억을 소환하고 싶지 않아 기억이 안 났을 수도 있다”고 웃으며 “지금까지 몸 건강하게 던지고 있다는 건 대단하다. 타 구단 선수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투수”라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키움은 중견수 이주형-좌익수 로니 도슨-2루수 김혜성-1루수 최주환-지명타자 이원석-우익수 이형종-유격수 김휘집-3루수 송성문-포수 김재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출격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