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무실점 선발투수, 왜 염갈량은 5회 교체했을까. 2가지 깊은 뜻이 있었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04 16: 34

두 가지를 고려한 결단이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3일 NC전에서 4이닝 무실점의 선발 손주영을 5회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주영의 부상 방지와 이지강의 동기부여 2가지였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경기 전 취재진 브리핑에서 전날 선발 손주영의 투수 교체에 대해 언급했다. 손주영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과정은 힘들었다. 매 이닝 볼넷을 내줬고, 3회 무사 만루 위기도 있었다. 4회까지 투구 수 91개를 던졌고, 3피안타 6볼넷을 허용했다. 4-0으로 앞선 5회초 불펜 투수 이지강으로 교체했다.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LG는 손주영을, NC는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3회초 무사 만루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박동원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4.03 / soul1014@osen.co.kr

염 감독은 "주영이는 바뀔 상황도 바뀔 상황이었지만 본인은 던지고 싶어했다. 승리가 걸려 있으니까. 교체의 가장 큰 요인은 승리를 만들어주려면 어제 흐름상 투구 수를 한 115개는 던져야 됐다. 그러다가 선수가 망가지는 경우를 무수히 봤다. 완봉 때문에 120개 던지고, 노이트 노런 때문에 120개 던지고, 이렇게 해서 그 시즌을 망친 투수들이 내 매뉴얼에는 80%다. 후유증이 꼭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영이는 그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20번이라는 (선발) 횟수가 남아 있고, 또 (팔꿈치 수술) 재활을 끝나고 첫 해다. 본인은 1승에 애탈 수 있겠지만,  투수 코치들도 그렇게 얘기를 했지만, 냉정하게 잘랐다. 더 길게 봐야 한다. 거기서 끊는 게 주영이한테도 팀한테도 좋은 거다. 첫 번째 부상 방지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2번째는 이지강. 염 감독은 "지강이가 개막부터 계속 궂은 일을 다 맡아 해줬다. 그런 상황에서 승수를 쌓아줘야 지강이도 동기부여가 되고, 집중력도 생기기 때문에, 두 번째로는 지강이가 최근 컨디션도 가장 좋았고, 고생한 것에 대해 지강이에게 그 1승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지강은 앞으로 롱릴리프와 승리조를 병행할 계획이다. 백승현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고, 마무리 유영찬 앞에 필승조가 완전하게 정립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필승조가 김진성, 박명근 2명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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