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60골 희생양→뼈아픈 자책골' 日 수비수, 또 고개 푹...팀은 '10G 무승' 강등 위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4 16: 01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하시오카 다이키(25, 루턴 타운)가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루턴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에서 아스날에 0-2로 패했다.
리그 10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루턴은 승점 22점으로 강등권 18위에 머물렀다. 반면 아스날은 승점 68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리버풀(승점 67)을 1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하시오카는 3-4-3 포메이션에서 우측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지난 토트넘전 교체 투입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피치를 밟았다. 지난 1월 루턴에 합류한 하시오카는 지난달 PL 데뷔전을 치른 뒤 조금씩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팀에 부상자가 속출한 점도 그에겐 기회로 작용했다.
다만 루턴은 아스날을 상대로 완패했다. 초반부터 아스날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고, 전반 24분 마르틴 외데고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번에도 후방에서 공을 뺏긴 게 화근이었다. 외데고르는 카이 하베르츠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시오카는 자책골까지 기록하고 말았다. 전반 종료 직전 로우가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강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하시오카는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리스 넬슨을 마크하며 달려들었고, 공을 걷어내려다 그만 밀어 넣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루턴은 두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 꿇었다.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5)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시오카 역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자책골을 넣으며 고개를 떨궜다.
하시오카는 지난달 31일 토트넘전에서도 실점에 관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고,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으며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공격진들을 상대했다. 
결과는 손흥민의 승리였다.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41분 브레넌 존슨이 공을 뒤로 내줬고, 손흥민이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시오카가 막아내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오히려 악수가 됐다. 그의 다리 사이로 향한 공은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 덕분에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60번째 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아스날전에선 자책골 불운까지 겹친 하시오카. 그럼에도 그는 패배 후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물론 그 장면에서 지켜냈어야 하는 건 알고 있다. 어려운 장면이었기 때문에 거기까진 신경 쓰진 않는다"라며 "자신감이 생겼다. 잔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다만 혹평을 피하긴 어려웠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하시오카에게 평점 5.6점을 줬고, 영국 '90min' 역시 평점 5점을 매기며 "자책골 장면에서 더 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평가했다. '아베마 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도 "하시오카는 왜 실점 장면에 매번 관여할까", "자책골도 자책골이지만, 상대에게 너무 밀렸다", "마크를 놓쳤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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