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첫 골부터 푸스카스, 득점왕, 400경기까지...토트넘, 손흥민 '히스토리 메이커' 또 숭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4 09: 00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400경기. 손흥민(32)이 토트넘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토트넘은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우리가 1908-1909시즌 풋볼 리그에 가입한 후 클럽 400경기 출전을 넘어선 14번째 선수가 됐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을 시즌별로 되돌아봤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 클럽의 모든 좋은 점을 대표한다. 그는 이제 세계 정상급 선수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PL) 100골을 넣었고, 토트넘 통산 160골을 달성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등극했다. 또한 도움도 82개나 올리며 400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242개를 기록했다. PL 득점왕과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토트넘과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계속해서 빛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사진] 손흥민은 지난 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나서면서 토트넘 홋스퍼 통산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2015년부터 9년 가까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160골 82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구단 역사상 400경기 출전을 달성한 14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하며 그와 함께한 9년을 되돌아봤다 / 토트넘 소셜 미디어.

[사진] 손흥민은 지난 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나서면서 토트넘 홋스퍼 통산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2015년부터 9년 가까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160골 82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구단 역사상 400경기 출전을 달성한 14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하며 그와 함께한 9년을 되돌아봤다 / 토트넘 소셜 미디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부터 주장 완장까지 차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선 그 유명한 미소로 잘 알려져 있다. 그게 바로 그의 모습이다. 그는 방을 환하게 밝힌다. 게다가 강철 같은 면도 지니고 있다! 겸손하고, 존경받아 마땅하며 완벽한 캡틴이자 리더다. 이제 손흥민은 다음 이정표를 향해 나아간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손흥민은 지난 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나서면서 토트넘 홋스퍼 통산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2015년부터 9년 가까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160골 82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구단 역사상 400경기 출전을 달성한 14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하며 그와 함께한 9년을 되돌아봤다 / 토트넘 소셜 미디어.
[사진] 손흥민은 지난 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나서면서 토트넘 홋스퍼 통산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2015년부터 9년 가까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160골 82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구단 역사상 400경기 출전을 달성한 14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하며 그와 함께한 9년을 되돌아봤다 / 옵터스 스포츠 소셜 미디어.
손흥민은 지난 3일 열린 2023-2024시즌 PL 31라운드 웨스트햄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아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다만 토트넘은 1-1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5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19분 퀴르트 주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손흥민도 공간을 찾기 위해 애썼으나 90분 동안 침묵하며 마음껏 웃지 못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토트넘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을 '아이콘'이라 칭하며 그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애니메이션을 공유했다. 한글로 '사백'이라고 적힌 책을 시작으로 손흥민이 지난 9년 동안 쌓아올린 기록들이 하나씩 등장했다.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넣었던 토트넘 첫 골을 시작으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1호 골, 그를 2020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으로 만든 번리전 70m 질주골 등이 조명됐다. 이외에도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장면,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PL 득점왕 수상 등 잊지 못할 추억들이 담겨 있었다.
[사진] 나란히 PL 이달의 선수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던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2018-2019시즌 눈앞에서 UCL 우승 트로피를 놓쳤던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시즌별 모습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2015년 8월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젊고 빠르다. 여러 다른 공격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정말 기대된다"라며 환영했다.  
손흥민은 홈 데뷔전이었던 팰리스전에서 3분 만에 멀티골을 터트리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다만 이후로는 득점에 애를 먹으며 40경기 8골로 시즌을 마쳤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밝게 출발했지만, 그와 토트넘 둘 다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그러나 그는 영국에서 한 시즌을 보내면서 더 나은 시기를 앞두고 있다고 확신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2016년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고, 시즌 21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2017년 11월엔 PL 20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박지성을 넘어 아시아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며 '히스토리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토트넘도 손흥민과 함께 역사를 썼다. 2018-2019시즌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결말은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박수받아 마땅한 여정이었다. 토트넘은 "안타깝게도 리버풀과 결승전은 0-2 패배로 끝났다. 경기장에 앉아 눈물을 글썽이는 손흥민의 모습은 모두를 울렸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손흥민은 2021-2022시즌 리그에서만 23골을 터트리며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 토트넘 소셜 미디어.
[사진] 손흥민은 2019년 번리전에서 환상적인 70m 단독 드리블 후 득점으로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 FIFA 소셜 미디어.
이후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거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70m 단독 질주 후 득점을 터트리며 FIFA 푸스카스상과 PL 이달의 골, 시즌 최고의 골을 휩쓸었다.
손흥민은 2020년 9월엔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한 경기 4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더 놀라운 건 4골 모두 해리 케인의 도움이었다. 한 경기에서 한 명이 4골을 넣고, 다른 한 명이 4도움을 준 건 PL 최초 기록이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토트넘 통산 100골 고지까지 밟으며 득점력을 뽐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2021-2022시즌이었다. 손흥민은 마지막 경기였던 노리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리그 23골을 달성했고, 극적으로 모하메드 살라를 따라잡으며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그 덕분에 토트넘도 리그 4위를 차지하며 UCL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부침도 있었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골대에서 멀어지는 전술과 안와골절상, 스포츠 탈장 등으로 고생했다. PL 100번째 골을 터트리며 리그 10골을 넣긴 했지만, 손흥민이기에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5골 8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 토트넘은 "손흥민은 9년 동안 일관성 그 자체였고, 매 시즌 40경기 이상 뛰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00경기, PL 300경기에 출장했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 안에 진입했다. 손흥민은 모든 의미에서 진정으로 위대한 토트넘 선수"라고 극찬했다.
[사진]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 기념 게시글에 축하 댓글을 남긴 해리 케인 / 스퍼스 글로벌 소셜 미디어.
[사진] 9년 가까이 함께 뛰고 있는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직접 소감을 남겼다. 그는 "토트넘에서 400경기 출장은 특별한 이정표이자 나와 가족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웨스트햄전에서)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여러분과 함께한 지금까지 시간을 되돌아보니 기쁨과 뿌듯함을 느낀다. 런던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전현직 동료들이 총출동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케인은 "축하해 형제"라고 말했고, 브라질로 돌아간 루카스 모우라도 "전설!"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 다빈손 산체스 등 여러 선수들이 축하를 전했다.
손흥민과 9년 가까이 함께한 벤 데이비스는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400단어에 맞춘 헌사를 보냈다. 그는 "나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처음 도착했을 때,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던 설레는 남자를 기억한다. 그런 다음 그는 그 놀라운 기술과 왼발, 오른발로 마무리하는 방식을 보여주면서 눈에 띄었다. 첫 시즌은 꽤 힘들었지만, 언제나 영향력을 끼쳤다. 그는 몇 년 동안 성장하고, 성장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데이비스는 "손흥민의 득점 기록은 정말 미쳤다. 그는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한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팀을 위한 것"이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도착했을 때 나는 22살이었고, 그는 23살이었다. 우리는 함께 자랐다. 우리는 거의 9년 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고, 무엇보다도 월드클래스 사람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를 알게 된 건 절대적인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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