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여름 이적 시장의 선택이 팀 운명을 바꿨다.
영국 'BBC'는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7주간의 부상 끝에 돌아온 브렌드포드전 직후 훈련서 다시 부상으로 아웃됐다"라면서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던 그는 이제 종아리 부상으로 다시 시즌 아웃이 유력"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시즌 막판 수비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먼저 라파엘 바란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바란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3번 들어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4차례나 기록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를 제패했다.
다만 맨유 이적 후로는 주춤하고 있다. 바란은 지난 2021년 10년간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4200만 파운드(약 712억 원)에 달했다. 바란은 잦은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뛰었다. 리그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는 해리 매과이어에게 밀리며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중인 바란은 약 10년 전부터 뇌진탕 충격을 안고 뛰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프랑스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여러 번 뇌진탕을 겪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과 8강전을 며칠 앞두고도 그랬고, 2020년 맨시티와 UCL 16강 2차전을 앞두고도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맨유와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는 만 31세를 앞두고 있는 데다가 올 시즌 매과이어에게도 밀렸던 만큼 에릭 텐 하흐 감독으로서도 붙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이탈이 유력한 상황.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맨유는 아직까지 바란 측에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아무 협상도 없었다. 계약은 3개월 뒤 끝난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이미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와 장클레르 토디보(니스), 안토니우 실바(벤피카) 등 여러 센터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란을 떠나서 다른 선수들도 엉망이다. 선수들의 실력도 실력인데 줄부상이 울고 있다. 특히 브렌드포드전서 복귀한 마르티네스의 부상이 매우 치명적이다. 그는 앞서 무릎 부상으로 7주간 빠졌으나 맨유의 수비진 난으로 인해서 조기 복귀했다. 그러나 브렌드포드전이 끝나고 훈련서 다시 한 번 쓰러졌다.
BBC는 "여기에 브렌드포드전서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던 빅터 린델로프도 큰 부상을 입었다. 햄스트링 문제로 빠졌던 그는 최소한 한 . 달이상을 빠질 것이다"라면서 "이로 인해서 맨유는 센터백진이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경기에 임하게 됐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기에 맨유는 라파엘 바란마저 부상으로 시즌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서 "부상으로 한 번 쓰러진 이후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4위 경쟁이 바쁜 맨유지만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그대로 무너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당연히 맨유 입장에서는 김민재 영입 실패가 생각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서 김민재 영입에 가장 근접했으나 바란-마르티네스 등의 선수들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다 바이에른 뮌헨에 하이재킹 당했다. 결국 이러한 김민재 영입 실패가 맨유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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