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PSG 벌써 파국?' 또 조기 교체→공개 불만...감독은 "이해 못 해도 상관없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1 11: 28

파리 생제르맹(PSG)은 승리했지만, '에이스'는 웃지 못했다. 고개를 떨군 킬리안 음바페(26, PSG)가 말 한마디 없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PSG는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1 27라운드 마르세유와 '르 클라시크'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18승 8무 1패, 승점 62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동시에 공식전 25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면서 다가오는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맞대결 기대감도 높였다.

[사진] 킬리안 음바페 소셜 미디어.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10명으로 만들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PSG는 전반 40분 중앙 수비수 루카수 베랄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했다. 그는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의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반칙으로 저지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하며 역습을 노렸다.
PSG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비티냐가 우스만 뎀벨레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32분 미드필더 워렌자이르 에머리를 빼고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넣으며 잠그기에 돌입했다.
PSG가 오히려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40분 역습 공격에서 마르코 아센시오가 왼쪽 공간으로 공을 건넸다. 이를 받은 곤살로 하무스가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찌르며 2-0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10명으로 싸운 PSG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 ESPN FC 소셜 미디어.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조기 교체됐다. 그는 후반 19분 곤살로 하무스와 교체되며 별다른 활약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주장 완장은 다닐루 페레이라에게 넘겨줬다.
음바페는 벤치에서 나오라는 지시가 내려오자 어깨를 으쓱하더니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는 몇몇 동료들과 인사한 뒤 벤치에 앉지도 않고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엔리케 감독과는 따로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10명으로 이긴 PSG 선수들은 경기 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라이벌 더비를 이긴 만큼 소셜 미디어에도 여러 게시글을 올렸다. 당연히 하나 같이 환호하며 승리를 자축하는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달랐다. 그 역시 소셜 미디어에 한 장의 사진을 올리긴 했지만, 동료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비를 맞으며 고개를 떨구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사진 단 하나였다. 여기에 단 한 글자도 덧붙이지 않았다. 승리의 기쁨이 아니라 조기 교체의 불만이 느껴졌다.
[사진] 루이스 엔리케 감독 /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엔리케 감독도 역시 왜 음바페를 이른 시간 뺐는지에 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음바페 이야기가 나오자 "매주 같은 이야기, 같은 이야기...너무 지루하다. 난 감독이고, 매일 매주 결정을 내린다. 나는 파리에서 마지막 날까지 똑같이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엔리케 감독은 "난 항상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난 내가 옳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오늘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 축구의 일부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발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엔리케 감독과 음바페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최근 들어 음바페를 선발 명단에서 빼거나 조기 교체하는 선택을 내리고 있다. 이유를 물으면 "우리는 조만간 음바페 없는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답했다. 음바페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거나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하는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하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