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홈런과 함께 출산 휴가를 떠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맥키넌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SSG 선발 로버트 더거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투심 패스트볼(143km)에 헛방망이에 휘둘렀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1-3으로 뒤진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더거와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 직구(144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0m.
맥키넌은 이날 경기 전까지 30타수 10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으나 장타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클러치 히터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아직 낯선 투수들을 상대하니까 그런데 정확한 타격을 하다가 상대 투수들이 익숙해지면 장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맥키넌은 추격이 필요한 상황에서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맥키넌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잠시 휴가를 떠난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아내가 둘째 아들을 출산할 예정이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내달 8일 귀국 후 9일 사직 롯데전부터 출장한다.
삼성은 1일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팀타율(.233) 최하위다. 가뜩이나 칠 타자가 부족한 데 3할2푼4리의 고타율에 팀내 최다 안타(11개) 및 타점(6개)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맥키넌이 1주일간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결국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강민호(타율 2할8리 5안타(1홈런) 2타점), 오재일(타율 1할7푼9리 5안타 2타점), 구자욱(타율 2할 6안타(1홈런) 6타점) 등 핵심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 시급하다. 삼성은 SSG와의 주말 3연전에서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스윕패를 당했다.
맥키넌이 마음 편히 출산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동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은 오는 2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그동안 침묵했던 주축 타자들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5연패 탈출과 함께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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