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한다고 혈서 보낸 게 엊그제..확 달라진 연애 풍속도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4.08 21: 42

이제는 굳이 숨기지 않는다. SNS의 발달과 성숙해진 팬 문화가 스타들의 열애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스타들이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만큼 친근함보다는 우상과도 가까웠다. 보이그룹 멤버와 친하게 보인다며 눈을 도려낸 사진을 보내고, 피가 묻은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활발히 활동한 아이돌이 이제는 아빠, 엄마가 되어 그때를 돌아보면서 소설이 아닌 사실로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는데, 이 일이 불과 20~30년 전이라는 일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격렬했다고 볼 수 있는 과거의 팬 문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졌다. 우상으로 바라보는 스타만 바라보는 게 아닌, 스타는 스타, 나는 나로 바라보는 시각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스타를 우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 또 한 명의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의 사생활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방송 화면 캡쳐

생각과 의식의 변화, 팬 문화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건 역시 SNS다. 세대가 바뀌는 과정에서 주요 소통 수단으로 SNS가 활용됐다. 자신의 생각과 개성을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보여줄 수 있고,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 받았다. 보수적이었던 기성 세대와 달리 개성 넘치는 젊은 세대들은 각자의 매력을 뽐내면서 그 안에서 또 하나의 사회(커뮤니티)를 만들고 의견을 주고 받으며 성장했다.
스타들이라고 크게 다른 건 아니었다. SNS를 개설하고 일상을 보여주는 건 이제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 젊은 스타들 뿐만 아니라 신비주의와 사생활 공개를 꺼려했던 스타들도 이제는 SNS를 오픈하고 조심스럽게 소통에 나섰다.
또한 SNS의 발달은 열애를 대하는 스타, 팬들의 태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열애, 결혼 등이 큰 리스크였기에 숨겼던 게 사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열애를 인정한 커플은 당당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공개 연애를 아직 들키지(?) 않은 커플들도 굳이 숨기지 않는다. 럽스타그램으로 대놓고(?) 열애를 티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들키지 않으려 노력은 한다고.
최근 서울 종로구 서촌 일대에서 데이트 하는 모습이 포착된 뒤 열애를 인정한 이채민과 류다인이 대표적이다. 젊은 배우들인 만큼 공개 연애가 큰 부담일 수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팬들도 이들의 열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 한 작품에서 호흡하다 좋은 감정이 싹틀 수 있고, 오히려 건강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응원을 보냈다.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고, 팬 문화 역시 시간에 비례해 성숙해지고 있다. 지금의 연애 풍속도는 어떻게 또 변할까. 궁금해진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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