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가 ‘7인의 부활’의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
지난 29일, 3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연출 오준혁·오송희, 극본 김순옥) 1회, 2회에서 조윤희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가 되길 꿈꾸는 ‘고명지’ 역으로 분했다. 그는 위장 부부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명지의 색다른 스토리로 새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먼저 조윤희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된 명지의 복합적인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명지는 매튜 리(엄기준 분)의 명령에 따라 양진모(윤종훈 분)와 결혼식을 준비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가 하면, 진모의 흉을 보는 차주란(신은경 분)을 향해 괜히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명지는 차갑게 선을 긋는 진모에게는 “애들한텐 나쁘게 하지 마요. 난 그거면 돼요”라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부탁,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드러냈다.
조윤희는 명지의 모성애를 건드리는 매튜 리의 악행에 분노의 끝을 선보였다. 매튜 리는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명지의 딸 에리카(정서연 분)를 납치하는 상황극을 벌였고, 이 사실을 안 명지는 최소한 아이는 건들지 말았어야 한다며 치밀어 오르는 화를 터뜨렸다. 이어 쓰레기 엄마라는 금라희(황정음 분)의 말에 그는 눈빛이 흔들리는 것도 잠시 아이들 이용할 생각하지 말라면서 매튜 리의 명령이라도 협조 못한다고 자리를 떠나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케 했다.
그러나 조윤희는 매튜 리에게 여전히 꼼짝 못 하는 명지의 모습으로 또 한 번 악의 편에 섰다. 매튜 리의 부름에 찾아간 명지는 긴장한 표정으로 지난 일은 심했다고 반항했지만, 매튜 리가 자신 덕분에 비리 교사 꼬리표가 떼어졌다고 하자 그래서 모든 지시에 따르고 있다고 소심하게 강조했다. 그렇게 매튜 리의 꼭두각시가 된 그는 대중들 앞에서 명주여고 사건에 대한 거짓을 고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조윤희는 ‘7인의 부활’의 시작부터 인물의 감정 변화를 통해 극을 다채롭게 채워냈다. 그는 새롭게 가족을 꾸리게 된 후 행복한 얼굴로 아이들을 바라보다가도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자 부아가 치미는 듯한 목소리로 명지의 모성애를 극대화했다. 또한 지난 ‘7인의 탈출’에 이어 거대악에 굴복할 때에는 명지의 초조함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전해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이에 명지가 선과 악 중 어느 편을 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조윤희가 이어나갈 이야기에 기대가 더욱 모인다./kangsj@osen.co.kr
[사진] SBS ‘7인의 부활’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