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김지원이 김수현을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30일 방영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에서는 백현우(김수현 분)에게 배신감을 느낀 홍해인(김지원 분)이 본격적인 부부 싸움을 예고했다.
홍해인은 백현우의 방에서 나왔다는 도청 장치는 믿지 않았지만, 이혼합의서에는 흔들렸다. 홍해인은 “아니라고 해. 아니라고 말해. 넌 모르는 거라고 말해”라고 간절하게 말했으나 백현우는 “내가 쓴 거야. 먼저 이야기 못 해서 미안해”라며 솔직히 고백했다.
그게 바로 홍해인이 사랑한 백현우였다. 진실된 백현우는 자신을 꾸밀 줄 몰랐다. 홍해인은 “혹시 그날이야? 내가 얼마 못 살 것 같다고 말한 그날”이라며 이혼 준비를 이미 그때 했다는 것을 눈치 챘다.
홍해인은 “그래서 이혼하자고 하려다가 만 거야? 내가 곧 죽을 거니까?”라고 물었고, 백현우는 “그랬어”라며 시인했다. 홍해인은 그 길로 호텔에서 나서고자 했고, 백현우는 “들어야 할 거 아냐. 내가 어쩔 작정인지, 어떤 마음인지”라고 말했으나 이미 홍해인은 정신을 반쯤 놓은 채였다. 그는 그대로 도로로 뛰어들었다.
자신을 끌어안으며 거의 울부짖기 직전인 백현우의 얼굴을 본 홍해인은 “나 좀 내버려둬라. 나 화낼 힘도 없다”라고 말하며 무력함을 보였다.
백현우는 “들어가자. 네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 그러니까 제발 들어가자”라고 빌었지만 홍해인은 “백현우, 다음에 또 이런 일 생기면 나 살리지 마”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홍해인의 백혈구 수치는 정상이 아니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불치병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의사는 삶에 대한 집착은 사랑은 물론 증오나 원망까지 있을 수 있다며 백현우에게 어떤 경고과 충고를 했다.
백현우는 삶에 대한 의지를 잃은, 분노하지 않고 그저 울며 슬퍼하는 홍해인을 보자 마음을 다잡았다.
백현우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할 거야? 그럼 소송도 안 하고 이혼할 거야? 그럼 난 고맙고”, “몰랐던 것 같다는 눈으로 날 보지 말고”, “오죽하면 내가 그랬을까. 가만히 있으면 재벌집 사위 소리 들으면서 살 수 있는데, 정말 너랑 사는 게 치 떨리게 싫었으니까”라며 난생 처음 홍해인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뱉었다.
믿을 수 없다는 홍해인의 얼굴에 대고 백현우는 “아니면 네 비위 맞춰줄 테니까, 유언장이라도 고쳐 줄래?”라는 등 엄청난 말을 뱉었다. 홍해인은 “너 진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나를 이렇게 화 나게 해서 감당이 되겠어?”라고 물었고, 백현우는 “그럼 뭐 어쩔 건데. 뭐라도 해 봐”라며 기다렸다는 듯 경고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홍해인은 “어차피 이혼하면 나갈 사람입니다. 회사 나갈 사람인데 감사팀이 뒤져야 합니다. 만나는 사람부터 돈 문제까지 싹 다 털어야 합니다”라며 살벌한 부부 싸움을 예고했다.
그러나 친구인 김양기에게 백현우는 “해인이 화 안 냈어. 해인이 울었어. 해인이가 우니까 나 미치겠더라. 나 진짜 무슨 짓을 한 거냐”라면서 “홍해인은 뭐라도 집중해야 해. 차라리 나한테 화를 내는 게 낫다. 그래야 산다”라고 말했다. 즉 백현우는 홍해인이 걸어올 부부 싸움에 대해 진심으로 응할 마음이 있었다.
홍해인은 백현우가 속한 법무팀에 감사를 보내는 것은 물론, 그를 보고 "법무팀은 단체 회식이라도 하냐, 그거나 먹고 힘 내서 패소 이유 좀 알아내라" 등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백현우는 “일이 너무 많아서 회식 좀 하려고 한다”라면서 말을 받아쳤고, 위약금을 내지 않겠다는 홍해인에게 따박따박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그러는 한편 백현우는 홍해인에게 윤은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백현우는 “다른 건 다 좋은데, 윤은성 쉽게 믿지 마라. 오랫동안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났다. 처남한테 거액의 투자를 약속하고, 당신한테도 원하던 거래처를 뚫게 해줬다. 증거가 있다. 수렵장 사고를 찍은 블랙카드 SD 카드 복구를 맡겼는데 윤은성이 다녀갔다. 그러고 업체 사장이 잠적했다”라고 말하자 홍해인의 표정은 오묘해졌다.
홍해인은 "나는 안 속아"라고 차갑게 대꾸했으나 백현우는 "나한테 속았잖아. 두 번 속지 말라고"라고 말하며 진심을 전했다.
두 사람의 이혼에 대해서 홍범준(정진영 분)은 조사관을 풀었다. 조사관들은 “업무가 끝나면 혼밥에 혼자 코인야구장에 가서 배트를 휘두른다”, “따로 만나는 건 고양이 하나뿐”, “핸드폰 조작도 할 줄 알아서 사진첩을 뒤졌는데 아내 사진을 찍었더라. 아내도 심지어 예쁘게 찍었더라. 이혼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좋아하는 티가 나겠냐"라고 말했다.
홍해인은 부친 홍범준으로부터 "여자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는 말에 "혹시 모르죠"라며 차갑게 일갈했다. 그러나 나 비서는 “한 번씩 현금을 인출한다. 300만 원 정도 인출하면, 물랑루즈에서 30여 만 원 정도의 지출을 하신다더라”라는 말을 해 홍해인을 놀라게 했고, 무엇보다 이날 '김민지'라는 이름의 여자에게 꽃을 보낸 것을 알자 홍해인은 그곳의 주소를 입수했다.
도착한 곳은 장례식장이었다. 홍해인이 신경을 썼던 그 직원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아리송한 표정이 됐다. 직원은 "회사에서 상조 다 해주시는데, 조의금도 크게 보내시고, 화환도 보내셨는데 직접 와 주신 거냐"라며 펑펑 울었다. 홍해인은 얼떨떨한 얼굴로 그를 다독였다.
장례식장에서 백현우와 마주친 홍해인은 사나운 표정이 됐다. 회사에서 가끔 '영숙이'를 부른다는 사실까지 그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백현우에게 향한 미움의 이유는 딱 하나였다.
홍해인은 "너는 내가 가장 힘들 때 나를 배신했어. 나는 너를 용서할 시간이 없어. 너는 나한테 용서 받기 전에, 나는 죽을 거야. 나는 끝까지 죽을 때까지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가만히, 너는 내가 꺼지라고 할 때 꺼져”라고 말해 백현우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그러나 홍해인의 병세가 더 우선이었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홍해인은 혼자였다. 백현우는 "네 기사 어디 갔냐. 왜 혼자냐"라고 재차 물었다. 홍해인은 화사하게 웃으면서 "요새 시간이 그렇게 훅 가"라고 말했다.
홍해인은 "당신 내가 걱정되는구나. 걱정 말라니까. 독일 가면 다 낫는다니까"라는 말로 백현우의 마음을 철렁 내려 앉게 했다. 백현우는 비로소 모든 것을 후회했다. 차갑게 일갈하는 자신의 아내는, 사실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런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홍해인은 오열하는 백현우를 끌어안았다. 홍해인은 “내가 그렇게 걱정 돼? 백현우, 사랑해”라고 속삭여, 백현우를 더욱 크게 울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눈물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