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다음 사령탑은 누가 될까.
독일 'SZ'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30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감독 후보에 또 다른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랄프 랑닉"이라고 알렸다.
랑닉 감독은 SC코브, 로이틀링겐, 슈투트가르트, 샬케04, 호펜하임, 라이프치히 등을 이끌며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도자로 활동했다. 이후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를 거쳐 로코모티브에서 스포츠 디렉터로 활약 중이었다.
랑닉 감독이 본격적으로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21년으로 그는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대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시 감독을 맡았다.
비록 정식 감독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랑닉 감독은 독일 축구계에선 '감독들의 감독'으로 불린다.
특히 랑닉은 클럽 시스템 체계를 다지는데 능통하고 지도자 육성 능력이 좋으며 선수 보는 눈도 좋은 편이다. 특히 그는 분데스리가 강팀 중 하나인 RB 라이프치히에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독일 축구계에서 이미 유명한 랑닉이지만, 뮌헨이 노렸던 첫 번째 타깃은 아니다. 뮌헨은 사비 알론소를 원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30일 "본지의 정보에 따르면 사비 알론소가 바이어 04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함에 따라 토마스 투헬 후임 후보는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전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29일 "사비 알론소는 TSG 호펜하임과 리그 맞대결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구단에 잔류할 것이라고 직접 이야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7년 뮌헨에서 은퇴한 알론소는 레알 소시에다드 B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2022년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친 알론소는 20223-2024시즌 레버쿠젠을 유럽 5대 리그 유일의 무패 팀으로 이끌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알론소 감독은 투헬의 후임을 찾는 뮌헨, 위르겐 클롭의 후임을 찾는 리버풀의 뒤를 이을 후보로 언급됐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이미 인상적인 경력을 쌓고 있는 알론소를 투헬의 후계자로 선정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알론소가 리버풀 대신 뮌헨 이적을 더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뮌헨은 레버쿠젠에서 알론소를 꺼내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론소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을 이끌기를 원했다. 레버쿠젠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국제 대회 휴식기 중 베르너 베닝, 페르난도 카로, 사이먼 롤페스와 신중한 검토와 좋은 논의를 거친 끝에 레버쿠젠의 감독으로 남겠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게 됐다"라고 직접 이야기했다.
그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 난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경영진, 팀, 스태프 등 모두가 저를 존중해줬고 나도 이에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뮌헨의 차기 사령탑은 두 명으로 압축됐다. 랑닉과 이미 뮌헨에서 경질된 경험이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이다.
독일 '키커'는 지난 20일 "뮌헨은 율리안 나겔스만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라고 전했다.
뮌헨을 이끌었던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후 나겔스만은 독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투헬 감독과 헤어짐이 확정된 현재, 나겔스만의 복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키커에 따르면 얀크리스티안 드레젠 뮌헨 의장은 나겔스만의 복귀에 관해 "축구에선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이미 많은이들이 말해온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드레젠은 "나겔스만 복귀 시나리오는 미래의 문제다. 현재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직 명확한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다고 밝혔다.
랑닉과 나겔스만이 후보로 거론되는 현재, 뮌헨은 크게 서두르진 않을 모양이다.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은 30일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우리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싶다"라며 신중한 검토를 통해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뮌헨은 31일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리그 맞대결을 치렀다. 뮌헨은 0-2로 패했다. 도르트문트와 리그 홈경기에서 무려 10년 만에 패배한 뮌헨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