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공격 성공률 53.34%→올해 45.68%' 정지석, 챔프전서 부활한 '에이스'…대한항공, 우승 확률 72.2% 잡았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4.03.30 00: 05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우승 확률 72.2%의 확률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세트 점수 3-1(22-25 25-22 25-20 25-18) 승리를 거뒀다.
정지석(29)이 중요한 무대에서 ‘에이스’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 정지석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31득점, 공격성공률 67.65%로 펄펄 날았다. 챔프전을 앞두고 대체 선수로 합류한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도 20득점으로 승리에 이바지했다.

대한항공 선수들. / OSEN DB

V리그 통산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22%다. 역대 18차례 중 13번 첫 경기 승리 팀이 트로피를 차지했다.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은 하루 휴식 후 31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정지석의 활약이 대한항공에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정지석은 대한항공의 득점을 책임지는 ‘주포’다. 토종 선수 중 가장 영리하게 때리는 아웃사이드 히터다. 그런 그가 이번 정규리그 동안에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득점이 507점에서 192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출전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하며 2023-24시즌 초반까지 코트에 나서지 못한 탓도 있지만, 공격 성공률이 예년의 그답지 않았다.
대한항공 정지석. / OSEN DB
이번 시즌 3라운드부터 출전해 24경기에서 192득점, 공격성공률은 45.68%에 그쳤다. V리그 통산 공격성공률이 53.34%인 선수다.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은 53.79%다.
정지석이 부진한 사이 임동혁이 대한항공의 ‘주포’ 노릇을 했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 대신 무라드 칸으로 교체했다가 챔피언결정전 직전에는 카타르 리그와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왼손잡이 아포짓 막심을 데려왔다.
한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 운용에 고민이 있었다. 그럼에도 임동혁이 워낙 잘 해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지석의 부활이 간절했다. 상대는 ‘쿠파 폭격기’ 레오를 앞세워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 단판부터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2경기를 잡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기세가 좋은 팀이기에 대한항공의 고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정규리그 동안 최고의 공격을 보여준 임동혁 대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막심을 선발 카드로 썼다. 막심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대한항공 승리에 일조했다. 그래도 이날 주인공은 정지석이다.
2018-19시즌 정규리그 MVP, 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다 휩쓸기도 했던 선수다. 워낙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다.
대한항공 정지석. / OSEN DB
정지석은 1세트부터 9득점에 공격 성공률 66.67%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블로킹 득점만 3개. 2세트에서도 펄펄 날았다. 7득점에 공격 성공률이 무려 75%. 3세트에서는 7득점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했고 4세트에서는 8득점에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했다. 끝까지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OK금융그룹의 기세도 만만치는 않았다. 레오와 신호진을 막는 게 쉽지는 않았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뺏겼다. 하지만 정지석과 막심의 화력으로 대한항공이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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