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로코에 긴장감 한 스푼, 이번에도 ‘빌런’ 보는 맛이 쏠쏠하다.
히트작 메이커 박지은 작가의 빌런들이 주목받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빌런 윤은성(박성훈 분)이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이전 히트작에서 주인공들을 괴롭혔던 악당 캐릭터도 회자되고 있는 것. 사이코패스부터 야망 끝판왕까지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 박지은 작가표 빌런들을 모아봤다.
# '별에서 온 그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신성록
박지은 작가의 로맨틱 코미디 히트작의 시대를 연 2013년 작품 SBS ‘별에서 온 그대’(연출 장태유)는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의 로코 연기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이재경을 연기한 신성록도 크게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28%(닐슨코리아 기준)을 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 분)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기적과도 같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메인 빌런인 이재경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멀쩡하고 유능한 그룹의 후계자지만, 철저한 가면 속에 가려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다. 신성록은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기 톤으로 살벌하고 소름끼치는 빌런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이재경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뜻을 이루기 위해서 연인은 물론 형도 죽이는 인물이다. 사이코패스 캐릭터인 만큼 잘못을 깨닫지도,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이재경으로부터 천송이를 지키려는 도민준과 대립하며 극의 메인 빌런으로 화제가 됐었다.
# '사랑의 불시착' 야망 끝판왕 오만석
2019년 작품인 tvN ‘사랑의 불시착’(연출 이정효)에서는 오만석이 빌런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현빈과 손예진이라는 실제 커플 탄생은 물론, 21%가 넘는 최고 시청률과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사랑의 불시착’의 빌런은 윤세리의 작은 오빠인 윤세형(박형수 분)과 꽃제비 출신으로 소좌의 자리까리 오른 조철강(오만석 분)이다. 윤세형은 윤세리와 조철강은 리정혁과 대립하는 인물이다. 윤세형은 회사 상속을 위해 북한에 불시착한 동생을 모른척하고 음모를 꾸미는 인물로, 야망을 위해 끝까지 리정혁과 맞서는 조철강과 손을 잡기도 한다.
물론 좀 더 강한 여운을 남긴 빌런은 조철강이었다. 오만석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오직 야망에 눈이 먼 인물을 실감나고 섬뜩하게 그려냈다. 현빈과의 긴장감 있는 연기 대결, 마지막까지 주인공들에게 시련을 선사하는 강렬한 캐릭터로 극을 이끈 빌런이었다.
# '눈물의 여왕' 의문의 구세주 윤은성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 김희원)에서는 메인 빌런 윤은성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면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이혼 위기의 3년차 부부인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김수현 분)의 다시 시작되는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눈물의 여왕’에서 메인 빌런은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M&A 전문가 윤은성과 퀸즈 그룹 홍만대(김갑수 분) 회장의 동거녀 모슬희(이미숙 분)이다. 30년재 회장과 살고 있는 모슬희는 속을 알 수 없고, 홍해인의 대학 동기이기도 한 윤은성은 비밀 투성이다. 가끔 섬뜩한 눈빛을 보이며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으면서도, 홍해인에 대한 묘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지난 8화에서 모슬희와 윤은성의 모자 관계와 이들이 퀸즈 그룹을 집어삼키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모슬희는 가면을 벗고 소름 끼치는 본 얼굴을 드러냈고, 윤은성은 미스터리한 매력이 퀸즈를 삼키려는 꿍꿍이였음이 알려졌다. 이들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만큼 백현우, 홍해인과의 대립을 얼마나 쫄깃하게 그려갈지 궁금해진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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