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온 더 블럭’ 코미디언 예능 대부 이경규가 등장했다.
27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근황을 알리겠다는 이경규의 등장에 장내가 술렁거렸다. 유재석은 "예전에는 호통 이미지였으나 요즘은 봄이 좀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경규는 꽃밭에 둘러 싸인 인서트를 통해 소개가 됐고, 그는 허허롭게 웃었다. 이경규는 “유재석이 늘 ‘형님이 계셔야 제가 있다’라고 문자를 보낸다. 결국 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 자신이 중요한 것”라면서 “한 사람이 위에 있는 게 낫다. 그게 없으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위에 있으면 편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경규는 “영화사를 차린 지 꽤 됐다. 코로나 전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이번에 잘 되면 영화 감독을 할 거다. 그러나 이번 거 안 되면 영화사를 접을 거다”라며 그의 진한 영화 사랑에 대한 이별을 예고했다. 이경규는 “2026년 개봉 예정이다. 저는 홍보가 아니다. 여기서 처음 발표하는 거다. 얘기할 데도 없지만”라며 은근한 홍보를 흘렸다.
그는 근래 유튜브를 제작하고 있었다. 이경규는 “유튜브 구독자 목표 수는 800만이었다. 부산 시민 350만, 39사단 전우 50만, 동국대 10만, 불교인 800만 다 합쳐서 1,300만은 될 듯했다”라며 구독자 수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찐경규는 카카오에서 돈 받고 찍은 건데, 갓경규는 내가 직접 하는 거다. 그래서 출연자가 쓰러질 때까지 뽑을 때까지 뽑아낸다. 최선을 다하자, 이제야 사람이 됐다”라고 말하면서 “채널 홍보가 아니라, 그냥 내가 뭘 하는지 알려주는 거다”라며 쐐기를 박았다.
이런 이경규에게 건강 이상설이 있었다. 이경규는 “귓불 주름은 뇌졸중일 수 있다고 댓글에 써 있더라. 무서워서 MRI를 찍었다.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말을 하는 거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건강에 신경을 써라”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경규는 “연말에 대상포진에 걸렸다. 동창 모임을 미뤄야 해서 ‘대상포진에 걸렸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대상’만 듣고 연예대상을 받느라 못 만나는 줄 알더라. 3주 미루고 만났더니 나더러 무슨 연예대상을 받았냐고 묻더라”라며 우스운 이야기로 모두의 걱정을 잠재웠다.
데뷔 후 활동 44년간 논란 한 번 없었던 이경규. 이경규는 “항상 주의한다. 술을 마시더라도 집 근처에서만 마시고, 과하게 많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다. 많은 것을 탐하지 않는다. 많은 걸 탐하면 사고가 난다. 비우기 연습을 한다”라며 대가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쉬는 법을 모르겠다. 해외 여행도 촬영, 축구도 촬영 차 간다. 인생 자체가 프로그램으로 살아온 것 같다”라면서 “40년 정도 하면 인간문화재가 되는데, 코미디언은 그게 어렵다. 웃기는 거 참 어렵다. 웃기려다가 안 웃기면 정말 민망하다”, “하다 보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 좋은 작품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후 시원하게 웃었다.
한 분야의 대가는 여전히 개그에 목이 말라서, 이제 막 개그만을 시작한 신인만큼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고 있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