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탈출’이 마라맛을 벗고 ‘맵단짠(맵고 달고 짠맛)’을 입었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오준혁 감독과 함께 배우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이정신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 작품, 지난해 방영된 ‘7인의 탈출’의 두번째 이야기다.
이날 오준혁 감독은 “‘7인의 탈출’에 이어서 시즌2이자 새롭게 태어난 ‘7인의 부활’ 연출을 맡은 오준혁이다”라며 “시즌2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한 드라마다. 시즌1이 빌드업이었다면, 여러가지 죄를 지은 사람들이 단죄도 당하고 복수도 당하면서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는 부분을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시즌1에서 사건이 많이 벌어졌다면, 시즌2에서는 캐릭터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준은 ‘강심장VS’에 출연해 시청률 10.5%를 넘긴다면 재출연하겠다고 공약을 전한 바 있다. 다만 아쉽게도 강심장은 ‘7인의 부활’ 종영 전 시즌 종료를 알렸다. 새로운 공약을 부탁하자 이준은 “깔끔하게 10% 공약을 세우겠다. 지금 딱 생각나는게 없는데, 뭐라도 하겠다. 다시 나오겠다고 했는데, 폐지가 되더라. SBS 예능에 나오라는 건 다 나오겠다. 라디오도 나오고, 아침부터 밤까지 라디오만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점이 아주 많은 ‘7인의 부활’. 특히 시즌1 메인 연출을 맡았던 주동민 감독이 하차하고, 오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에 오 감독은 “김순옥 작가님이랑은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시리즈, ‘7인의 탈출’까지 조연출로 호흡을 맞췄던 작가님이다. 개인적인 팬심과 작가님의 세계관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연출하는데 있어서 많은 신뢰를 보여주셔서 든든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오준혁 감독은 시즌2에서 고구마 대신 사이다를 기대해도 되냐는 물음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또한 엄기준은 “매튜 리가 이휘소라는 사실을 알고 시작했고, 촬영 중반에 심준석이라는 걸 알았다. 상당히 재밌게 촬영했다”고 함축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기준은 ‘7인의 탈출’ 제작발표회에서 “선역이 맞다. 반전 없다”고 언급했으나, 그의 존재 자체가 반전이었다.
이에 엄기준은 “저도 정말 선역인 줄 알았다. 이게 몇년만에 한 선역이라고 기대에 부풀어서 촬영했는데, 어느날 ‘네가 케이야 임마’라고 하더라. 청천벽력이었다. 그때 1인 2역도 있는데, 1인 3역을 해야하니까 차별점을 고민했던 것 같다”면서 “시즌2는 그냥 악역이다. 선역 아니다. 악역 맞다”고 확정했고, 윤종훈은 “혹시 모릅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신은경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오랜만에 얼굴을 비췄다. 그는 “우선 그전에는 개인적으로 제 역할이 자신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한 내용들이라 직접 인사드리게 됐다”면서 “김순옥 선생님과는 제가 세 작품째 하면서 ‘황후의 품격’ 때도 신마다 너무 놀랐다. ‘우와, 어떻게 유니크한 발상을 할 수 있을까’ 그게 배우에게는 도전이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시너지가 생겨서 너무 재밌더라”고 말했다.
신은경은 “그리고 배우가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많이 주시는 편이다. 대본을 보면 촘촘하게 해서 움직일 틈이 없는 게 아니라, 훨씬 더 자유롭게 할수있을 만큼 해보라는 거라 직접 연기하는 배우입장에서는 신나고 재밌더라. 연구하게 되고, 제안을 말하면 신선하게 받아들여주시고. 그런 시너지가 모여서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있다는 보람으로 하다보니 세 작품이다. 다음 작품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1 제작발표회에서는 ‘한모네’가 최악의 악역으로 뽑혔다. 시즌2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 먼저 이유비는 “‘탈출’ 때 제가 뽑혔다. 이번에는 안뽑힐거라고 자신하면서 조심스럽게 매튜리를 뽑겠다”고 말했고, 이유비에 뽑힌 엄기준 “저도 매튜리를 추천하겠다”며 본인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이준, 황정음, 조윤희는 입을 모아 “매튜리입니다”라고 했고, 신은경은 반전으로 “저는 금라희요”라고 했다. 이정신도 “저는 모네요”라고 선택했고, 윤종훈은 “너무 어려운데요. 저는 오준혁 감독님?”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에 새 캐릭터 황찬성 역으로 출연하는 이정신은 한모네(이유비 분)와 관계성에 대해 “그 관계성 자체가 스포라고 생각해서 말씀드리기 애매한 지점”이라며 “이유비 씨랑 연기를 가장 많이 부딪혔다. 하면서 시즌1을 너무 재밌게 봐서 한모네라는 역을 너무 소화잘하셨기 때문에 배우로서 부럽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연기를 하면서 재밌었고, 황찬성이라는 역을 맡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느낌은 아니었다. 제가 지금까지 드라마를 해왔었는데, 지금과 완전히 다른 결이라 전 개인적으로 도전이라고 생각한 캐릭터다. 그런 부분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 뿌듯한 마음이었는데,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정신은 이유비와 호흡에 대해 “서로 놀랐던 것 같다. 뭔가 티키타카가 잘된다고 해야하나. 서로 준비해온 것들이 ‘진짜 나빴다’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봐 하면서 그런거에 재밌게 티키타카를 잘했다. 오준혁 감독님이 신선하게, 잘 받아주셔서 항상 재밌게 촬영했다”고 했고, 이유비는 “저는 그냥 황찬성 그자체라는 생각이 들고, 촬영을 할수록 표정만 봐도 황찬성이었다. 다채롭고 매력있는 캐릭터여서 많이 기대해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오준혁 감독 “시즌2에 나름 로맨스가 쌍쌍이 많이 있다. 위장부부가 대표적이고, 방송읕 통해 보면 많은 로맨스가 있어서 나름의 매운맛 로맨스로 차별화되는 길을 걸어가보려고 한다”라며 “시즌1에서 설정, 표현에 대해 시청자들의 따끔한 지적을 반영해 시즌2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노력했다. 맛을 표현하자면 ‘맵단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 감독은 제목 ‘부활’에 얽힌 줄거리에 대해 “죽다 살아난 도혁이가 있는게 첫번째 부활, 여러 분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가는데 죽음 문턱에서 돌아온 분도 있고 기대해달라”면서 “최근에 엔딩 신을 찍으면서 한 분씩 잘 보내드렸다. 어떤식으로, 어디로 보내드렸는지 관전포인트가 될수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몸 아끼지 않고 열심히 해주셨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엄기준은 “이번 7인의 부활에서는 몇명이 죽을까요?”라고 관전포인트를 전해 드라마에 큰 기대를 모았다.
한편, SBS ‘7인의 부활’은 오는 3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